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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한 앞둔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 "긍정의 가치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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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한 앞둔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 "긍정의 가치 전하고 싶어"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16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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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난 국내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선곡하는 노래가 남자는 제이슨 므라즈, 여자는 아델의 곡이다. 세계 최정상의 미국 포크팝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37)가 7번째 내한공연에 나선다.

이번 투어는 2년3개월만에 지난 7월 발매한 정규 5집 '예스(YES)!'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전작보다 대중과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어쿠스틱 사운드를 담은 앨범으로 한국에서 예약 판매만으로 골드 레코드(5000장) 기록을 세웠다.

 

성스러운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인트로 '라이즈(Rise)'를 시작으로 사랑의 설렘을 담은 '러브 섬원', 사랑에 빠진 남자의 경쾌한 고백 '헬로, 영 뷰티풀 싱', 므라즈 스스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을 드러낸 '롱 드라이브', 아카펠라그룹 보이즈투멘 버전으로 잘 알려진 R&B '이츠 소 하드 투 세이 굿바이 투 예스터데이' 등이 수록됐다.

므라즈는 이번에 한국팬들을 보다 폭넓게 만날 에정이다. 오는 11월21일 대전 무역전시관을 시작으로 23일 대구 엑스코 켄벤션홀, 24~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등 모두 4회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팬들과 친밀한 교감을 나누고 싶다는 므라즈의 의견을 반영, 팬들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3000석 규모로 진행된다. 방한을 앞둔 므라즈와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 2008년 첫 내한공연 이후 7번째다. 과거와 달리 사이즈를 줄였고, 폭을 확대했다.

▲ 무대가 더 작아질수록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늘어나게 된다. 큰 공연장에서는 큰 소리로 "여러분! 오늘 공연 어떤가요? 즐거워요?" 정도의 소통만 겨우 할 수 있는 반면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관객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오늘 공연 어때요?"라고 물을 수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제이슨 므라즈[사진=워너뮤직코리아 제공]

- 서울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인 대전과 대구에서도 진행되는데.

▲ 매우 기대된다. 대구, 대전 같은 경우는 처음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고. 내가 뮤지션으로서 갖게 된 특별한 시각에서 보자면 어디에서 공연하든지 관객과 나는 항상 ‘사람 대 사람’으로 연결됐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떤 도시를 방문하더라도 항상 그런 특별한 유대를 기대하게 된다. 이번에 공연하게 될 서울, 대전, 대구에서도 그런 특별함이 존재하기를 바라고 있다.

- 한국에서의 공연 중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 2008년 봄 1000명 남짓 규모의 공연장인 악스코리아(당시 멜론악스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했다. 이후 수차례 공연 중 특히 남이섬에서 열린 '레인보우 페스티벌'이 기억에 남는다.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음악을 하기 매우 좋은 곳이었다. 자연에 관심이 많아 숲을 유심히 봤었는데, 섬 전체에 나무가 심어져 있는 게 너무 멋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 이번 공연은 신보에도 함께한 여성밴드 레이닝 제인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 레이닝 제인은 8년 동안 나와 함께했다. 그들과 처음 ‘Beautiful Mess’를 만들었을 때 뭔가 강력한 느낌을 받았고, 그 경험을 시작으로 매년 함께 곡을 쓰고 있다. 작년에 레이닝 제인과 함께 쓴 엄청난 양의 곡들을 보고, 앨범으로 내야겠다고 결심했다. 레이닝 제인은 15년 동안 함께 음악을 만들어온 매우 훌륭한 4명의 여성 아티스트다. 난 음악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와 그들이 가지는 가치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에 긍정적인 흔적을 남겨야 된다는 공통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아티스트를 나와 함께 무대에서 한국 팬들에게 소개시켜줄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팝가수'로 꼽히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 나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저 사람들이 음악을 들었을 때 행복하고, 춤을 출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곡을 쓰고 싶었다. 특히 음악이라는 수단을 통해, 사람들이 마음을 열 수 있기를 원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렇게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말 나도 알 수가 없다.

 

- 첫 내한공연 이후 지난 6년간 당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

▲ 그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투어를 하고 음악 활동을 계속 해오면서 점점 어떤 범위가 좁혀졌던 것 같다. 인생에서 경험하는 것이 늘어나고, 삶에 대한 관점이 변하기도 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음악으로 보여주려 했던 것은 아마도 '치유'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심지어 내 이름인 '제이슨(Jason)'은 히브리어로 '힐러'(Healer·치유자)라는 뜻이다. 내가 보기에 이건 단순한 우연의 일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웃음)

- 음악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언제나 내가 만든 음악으로 관객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며 다가가고 싶다. 투어를 하며 세계를 돌아다니는 뮤지션으로서 슬픈 곡을 퍼트리고 싶지는 않다. 내 슬픔이나 질투, 실망 이런 것들을 무대에 올리고 싶지 않다. 긍정적인 깨달음과 가치를 전하고 싶다.

 

- 당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한국의 가수 지망생이 늘고 있다. 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일단 밖으로 나가 연주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신인 아티스트라면 당신의 음악을 연습하고 세상에 내보일 필요가 있다. 내 첫 무대는 카페였다. 공연이 하고 싶어 무작정 카페로 가서 "저기요, 제가 금요일 밤에 스피커 좀 가져와서 여기서 노래를 불러도 될까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들은 '당연하지'라고 했다. 그렇게 공연을 시작하게 됐고 그 해 여름이 끝날 무렵엔 매주 금요일 밤마다 사람들이 가득 차 잘 지나다닐 수도 없을 정도가 됐다. 곡을 쓰고 공연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끌어내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찾아내야 하는 거다. 그래야 당신을 사랑해줄 수 있는 팬들도 얻게 된다.

goolis@sp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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