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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여자의 비밀' 이선구 ② "유도선수 출신, 배우는 이제 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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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여자의 비밀' 이선구 ② "유도선수 출신, 배우는 이제 시작이죠"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2.21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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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과묵하고 우직한 인상의 배우 이선구. 지난달 25일 종영한 KBS 2TV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에서 오동수 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선구의 특이한 이력은 중·고등학교 시절 유도선수로 활동했고 본래는 형사를 꿈꿨다는 것. 그는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을까?

◆ 대전 유도선수에서 배우지망생으로 

이선구: 어렸을 때의 꿈은 형사였다. 중·고등학교 때 유도 선수생활을 했고 합기도, 태권도 등 격투기를 했다. 체육학과 졸업 후엔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려 했다. 

그러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들은 사촌형의 한마디가 내 인생을 바꿨다. "너 하고 싶은 거 하라"는 말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연기의 꿈이 솟아났다. 그동안 내 성격상 안 맞고 자신이 없어 묻어뒀을 뿐이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꿈이 계속해 있었던 것 같다. 그 다음날 책을 곧바로 덮고, 어머니를 제외한 주변에 비밀로 하고 상경했다.

29세에 서울에 올라왔는데, 2년을 준비기간으로 잡았다. 2011년 에이전시에 프로필을 돌리며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여자의 비밀' 이선구 인터뷰

◆ 아역모델 출신 형·누나, 가족은 든든한 지원군

이선구: '여자의 비밀'에 캐스팅된 후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눈물만 흘리시면서 '미안하다, 고맙다' 하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머니께선 드라마를 정말 열심히 보셨다. 전편은 물론, 재방송까지 보신다. 홍보팀과 맞먹는 든든한 SNS 홍보도 해 주셨다. 

가족은 전혀 반대없이 든든하게 응원해준다. 갑작스러운 진로 변경에도, 이를 말리기보다 오히려 물심양면 투자를 못해준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반대하지 않으시고 묵묵하게 믿어주신다는 게 너무나 감사하고, 그 힘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형, 누나가 아역모델, 배우로 활동했는데 지금은 둘 다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어머님께서도 여기에 나름대로의 미련이 있으셨지 않나 생각도 든다.(웃음)

◆ 연기 경험 쌓은 연극판 애정 많아 

이선구: 서울에 올라와 브라운관 데뷔를 준비하며 연극 무대에 올랐다. 연극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다. 여장, 할아버지, 아기 등 다양한 배역을 한꺼번에 표현하는 멀티 배역도 맡아보고. 

연극은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다. 준비 기간이 한달 이상 걸리니 연기에 대해 보다 다양하고 깊게 고민할 수 있는 것이 좋다. 거의 동거동락하다시피 연습실에서 밥 먹고, 연습하고, 싸우고 풀고 하는 것도 참 좋았다. 

'여자의 비밀' 이선구 인터뷰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이선구: 영화, 드라마에서는 깡패나 형사 역할로 많이 불러주신다. 앞으로는 또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과는 달리, 힘을 뺀 역할을 해 보고싶다. 털털하고 편한, 걸걸하게 욕하는 뒷골목 양아치 역, 아니면 '추리닝' 차림으로 슬리퍼 끌고 집 앞 지나가는 초등학생한테 괜히 시비거는 동네 형 같은. 앞으로 내 본래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물론 지금의 오동수같은 역할도 잘 할 수 있다. 무겁고 검은 배역은 많이 했기 때문에 다음 작품이 들어오면 더 잘할 것 같다!

[취재후기] 실제로 만나본 이선구는 극중 느낌과 사뭇 달랐다. 극중에선 줄곧 수염을 기른 채 나오지만, 지금은 말끔히 면도한 채다. 그 때문일까? 보다 부드러운 매력이 있다.

평소 말이 없는 편이라고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 유머까지 넘치는 배우였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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