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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여자의 비밀' 이선구 ① 채서린 옆 오동수, '순정 깡패'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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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여자의 비밀' 이선구 ① 채서린 옆 오동수, '순정 깡패'의 속내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2.21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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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지난달 25일 종영한 KBS 2TV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극본 송정림, 연출 이강현)은 자체최고 시청률 22.7%(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은 최고의 악역은 채서린(김윤서 분)이었다. 채서린은 자신의 운명을 뒤집기 위해 강지유의 삶을 빼앗고도 더 많은 욕심을 부리다, 모든 잘못이 들통나며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채서린의 곁에 늘 있어줬던 사람이 오동수(이선구 분)다. 오동수는 채서린을 사랑해 악행을 돕지만, 결국은 그를 설득해 바른 삶을 살도록 돕는 캐릭터다. 늘 과묵한 모습으로 채서린의 곁을 지켰던 오동수를 연기한 이선구는 어떤 배우일까.

'여자의 비밀' 이선구 인터뷰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이선구에게 '여자의 비밀'은 뜻깊은 작품이다. 첫 지상파 드라마이고, 이렇게 비중이 큰 배역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여자의 비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인사를 하게 된 셈이다. 

'여자의 비밀'의 시청자들이라면 알겠지만,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오동수 캐릭터의 비중이 높아졌다. 처음엔 과묵한 모습으로 곁에 서 있기만 했지만, 어느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채서린을 돌봐주기도 했다. 

여기에는 캐릭터 해석에 적극적으로 임한 이선구의 노력이 많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오동수 운전기사'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얽혀 있을까? 관련 키워드로 의문을 풀었다. 

◆ 매일 고수하는 #수염 #정장 

이선구: 지금까지 형사, 깡패처럼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유독 동수 캐릭터에 욕심이 났다. 동수는 서린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어떻게 보자면 '순정 깡패' 캐릭터니까. 색다른 캐릭터라 꼭 해보고 싶었고 잘 해낼 수 있겠단 자신감도 있었다. 

검은 정장과 셔츠를 입고, 지금의 오동수 캐릭터와 비슷하게 꾸며 오디션에 갔다. 감사하게도 잘 봐주신 덕분에 최종 합격했다. 나중에 작가님께서 "오디션장에 들어오는데 '쟤가 오동수구나' 싶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기분 좋으라고 해주신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 

[사진=KBS 2TV '여자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 오동수의 #눈빛 연기 

이선구: 사실 동수와 서린이에겐 가슴아픈 이야기가 있다. 서린이는 성폭행을 당해 자살 시도를 하고, 이를 동수가 구해준다. 동수가 첫눈에 반한 건 아니었고, 처음엔 동정과 연민이었던 것 같다. 

오동수는 채서린을 사랑하기에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악행을 도와주는 것이니, 보통 사랑으론 될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온 마음을 다 바쳐서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사가 별로 없다보니, 옆에서 눈빛으로나마 안타깝고 짠한 감정을 표현했다. 

드라마 중반쯤, 작가님과 다함께 대본 리딩을 했다. 그때만 해도 "오동수 별로 안 무섭다"는 댓글 반응이 있어서,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할까 고민하던 때였다. 작가님께 "제가 별로 안 무섭죠? 머리를 넘겨볼까요?" 여쭤봤는데, "이전의 (무서운) 동수는 잊어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감사하게도 제가 표현하고 싶은 방향을 작가님께서 읽어주셨던 것 같다. 

◆ 채서린 #김윤서 

이선구: 서린이(김윤서)가 드라마 경력이 많다보니 도움을 많이 얻었다. 제가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편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드라마 초반의 뺨때리는 장면 이후 급속도로 친해졌다. 초반이니까 둘 다 '파이팅' 넘쳤던 거다. 진짜 때리고, 맞자고 합의를 봤다. 그런데 맞아보니….(웃음) 촬영 끝나고 서린이가 "오늘 점심은 내가 살게" 했다.

그 기점으로 친해졌던 것 같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키스신 한번 없이 104부를 찍었는데, 어떤 베드신보다도 이 '싸대기 신'으로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여자의 비밀' 이선구 인터뷰

◆ 오동수처럼 #과묵?

이선구: 실제로 나는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편이어서, 동수처럼 악행을 저지르는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성격이 비슷하다. 내 성격에 이 일을 한다니 의외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인터뷰를 하며 입이 트이는 것 같다.

연애관도 동수와 비슷한 것 같다. 상대를 묵묵히 지켜봐주고 하고 싶은 대로 최대한 맞춰준다. 그런데 그런 것에 싫증이 났는지 너무 배려하다 차인 적도 있었다.(웃음)

이어 보기 - [인터뷰Q] '여자의 비밀' 이선구 ② "유도선수 출신, 배우는 이제 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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