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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스포츠 최고명장면, 2016 프로야구 '몸개그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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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스포츠 최고명장면, 2016 프로야구 '몸개그 5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25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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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병신년(丙申年)이 저물어간다. 2016 한국 스포츠는 최고 명장면을 숱하게 연출하며 팬들을 웃고 울렸다.

그중에서도 프로야구는 승부조작, 불법 도박, 음란 행위 등 숱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8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한국 최고 인기스포츠의 자존심을 살렸다.

두산 베어스의 퍼펙트 우승,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0홈런, 이승엽·박한이·박용택·정성훈의 통산 2000안타 등 올해 프로야구에는 명장면이 많았다.

▲ 6월 14일 광주 두산전, 홈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오는 KIA 나지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래도 팬들은 폭소를 자아내는 몸개그를 최고로 친다. 배꼽을 앗아간 2016 명장면으로 KBO리그 몸개그 5선을 꼽았다.

◆ LG 트윈스 최동환, 5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LG 최동환은 두산의 거포 오재일과 상대했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원바운드성의 낮은 볼을 던진 뒤였다. 주심은 공이 흙에 묻었다고 판단해 최동환에게 새 공을 던졌고 포수 유강남은 잡은 공을 그대로 던졌다.

공 2개가 한꺼번에 날아오자 최동환은 크게 당황했다. 마운드에서 글러브로 얼굴을 가리며 주저앉고선 뒷걸음질치다가 그대로 뒹구르고 말았다. 중계진은 물론 잠실을 가득 메운 팬들까지 폭소를 터뜨린 명장면이다.

◆ KIA 타이거즈 나지완, 6월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나지완은 이날 1번타자로 나섰다.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유희관의 바깥쪽 공을 밀어 우중간을 가른 뒤 3루로 냅다 뛰었다. 몸무게 105㎏의 거구가 이를 악물고 내달려 3루에 안착한 것만으로도 명장면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의 송구가 높은 걸 확인한 나지완은 곧바로 일어나 홈으로 파고들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베이스 4개를 점령한 나지완은 유니폼이 더러워진 채로 한동안 홈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 SK 와이번스 이명기, 8월 10일 문학 LG 트윈스전

SK 이명기는 2회말 주자를 1루에 두고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 1루에 먼저 도달한 그는 2루수의 송구가 빠지는 걸 확인하자마자 다음 베이스로 향하려 했지만 윤상원 1루심으로부터 막히고 말았다.

뒤로 향하는 공만 본 이명기와 공이 빠진 걸 확인하고선 후속 동작에 접어들면서 라인 안쪽으로 들어온 심판의 충돌사고였다. 다행히 둘 다 다치지는 않았다. 하마터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 9월 10일 잠실 LG전, 스스로 안타를 지운 롯데 김준태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3루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롯데 자이언츠 김준태, 9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김준태는 이준형의 초구를 밀어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깨끗한 안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타구가 잡힌 줄 알았던 그는 1루를 지나 홈으로 향했다. LG 야수들이 이를 간파하고 그를 태그아웃시켰다.

더그아웃의 동료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스스로 안타를 지워버린 김준태는 고개를 떨구고선 어쩔 줄을 몰라했다. 장재중 코치가 괜찮다며 김준태를 다독였지만 롯데 팬들은 이미 분노한 뒤였다.

◆ 헥터 노에시, 윌린 로사리오, 에릭 테임즈. 7월 15일 올스타전

KIA 타이거즈 투수 헥터 노에시,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LG 트윈스 루이스 히메네스는 별들의 축제에서 환상적인 춤 실력을 뽐냈다. 싸이의 ‘나팔바지’에 맞춰 유연한 허리놀림과 화려한 쇼맨십을 보여줬다.

테임즈는 아쉽게도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로 떠나 다시 만날 수 없게 됐지만 헥터와 로사리오, 히메네스는 내년에도 한국에서 뛴다. 최고 명장면 중 하나인 외인들의 댄스 삼매경을 또 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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