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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히어로즈 김상수-김세현-이보근 반전드라마, 연봉으로 보상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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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히어로즈 김상수-김세현-이보근 반전드라마, 연봉으로 보상받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2.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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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1억2000만원에 재계약, 넥센 불펜에 큰 버팀목 되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6시즌을 앞두고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우승 후보로 꼽은 전문가들은 없었다. 대부분 하위권, 심지어는 최하위를 예상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염경엽 전 감독이 지휘한 넥센은 보란 듯이 반전드라마를 썼다. 중‧하위권 팀들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칠 때 안정적인 3위를 차지하며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한 것.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건 없는 자원에서도 버텨준 불펜진의 힘이 컸다.

넥센은 2016시즌을 앞두고 불펜투수들이 잇따라 이탈했다. 한현희, 조상우가 수술 및 재활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손승락은 FA(자유계약선수)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김대우는 채태인의 반대급부로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됐다.

특히 필승조 한현희와 조상우의 이탈은 넥센 입장에서 뼈아팠다. 한현희는 타자 친화적인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홀드왕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2015년을 제외하고 3점대였다. 조상우도 2014년 11홀드 평균자책점 2.47, 이듬해 19홀드(3위)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는 등 셋업맨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불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선수들이 빠졌기에 넥센의 성적이 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상수, 김세현, 이보근 등 대체 자원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줘 넥센 불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특히 김상수의 반등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뒤 단 2경기에만 출전한 김상수에게 올해는 전역 후 첫 시즌이나 마찬가지였다. 겨우내 몸을 잘 만든 김상수는 데뷔 후 가장 많은 67경기(74이닝)에 등판했고 6승 5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쓴 것. 2006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필승조를 맡았지만 빠르게 연착륙하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이런 김상수에게 넥센은 ‘연봉 인상’으로 보답했다. 넥센이 25일 발표한 김상수의 2017년 연봉은 1억2000만원. 올해 6000만원에서 정확히 2배 오른 기록이다. 데뷔 이후 첫 억대 연봉이기에 감회가 남달랐을 김상수다.

김세현과 이보근도 수직 상승된 연봉을 받아 올 겨울이 따뜻하다. 김세현은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첫해 62경기 62⅓이닝 동안 2승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구원왕에 등극했다. 이보근도 67경기 64⅔이닝 5승 7패 25홀드 평균자책점 4.45로 홀드왕을 차지했다. 넥센은 김세현에게 1억1000만원에서 68.8% 인상된 2억7000만원, 이보근에게는 8400만원에서 78.6% 인상된 1억5000만원을 안겼다.

리그 정상급 불펜진으로 떠오른 김상수, 김세현, 이보근은 한현희, 조상우가 복귀하는 내년까지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앞문이 다소 약한 넥센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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