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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48개국 확대, 유로 2016으로 본 기대와 우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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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48개국 확대, 유로 2016으로 본 기대와 우려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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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다. 종전 32개국에서 50%나 늘어나는 큰 변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0일(한국시간) 평의회를 열고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026년 월드컵부터 적용되는 사항이지만 벌써부터 다양한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참가국을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려 치렀던 유로 2016을 통해 기대와 우려되는 점을 예상해볼 수 있다.

▲ 국제축구연맹(FIFA)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평의회를 열고 월드컵 본선 출전 국가 수를 현재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는 안건을 37인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48개국은 3개국씩 1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상위 2개 팀이 32강에 올라 녹아웃 스테이지를 치른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5회 연속 32개국이 본선에 참가하는 방식이었다. 32개국이 4개국씩 8개팀으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2위팀까지 16강에 진출하는 시스템이다. 안정적인 체계에 손을 댄다는 결정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먼저 경기 질 하락의 문제다. 유럽은 축구 강호들이 즐비하다. 대륙별 쿼터가 있어 상대적으로 FIFA 랭킹이 낮은 국가들이 많이 출전하는 월드컵에 비해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많이 열리기도 한다. 하지만 종전 16개국에서 8개국이 늘어난 24팀이 참가한 유로 2016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조별리그에서 경기 수준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게다가 3위를 차지한 4팀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어 긴장감은 더욱 떨어졌다. 포르투갈은 3무로 조 3위를 차지하고도 16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더욱 많은 출전 티켓이 주어져 48개국으로 확대된 월드컵 본선을 치른다면 이보다 더한 경기 질 하락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찌보면 기대되는 효과가 더욱 크다고도 볼 수 있다. 유로 2016에서는 경기 수 증가, 참가국 확대로 인해 티켓 판매량, TV 중계권 수입, 스폰서십 수입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ESPNFC는 총 수입이 유로 2012때보다 40% 이상 증가한 총 20억 유로(2조5337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다면 20% 가까이 수입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유로 2016은 참가국 확대로 더 많은 유럽 국가에서 즐기는 대회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도 들었다. 중계권 수익이 이를 증명했다. 48개국 참가는 지구촌 축제라는 월드컵의 취지를 더욱 잘 살려낼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유로 2016과 2026년 월드컵의 방식은 다르다. 유로가 4개국씩 조별리그를 치르는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했다면 2026년 월드컵은 3개팀 1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진행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성공여부를 단순 비교로 예상하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첫 시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는 2026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느냐에 48개국 참가 체제 존속 여부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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