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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레스터 대파한 맨유, '승점 3' 이상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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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레스터 대파한 맨유, '승점 3' 이상의 의미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06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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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타리안 활약 속 골 가뭄 해결, 뮌헨 참사 59주기 앞두고 승리 선물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저력이 놀랍다. 상위권 팀들이 차례로 주춤하는 가운데 맨유가 꾸준한 페이스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경기서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를 3-0으로 대파했다.

12승 9무 3패 승점 45를 기록한 맨유는 6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상위권 팀들을 바짝 추격했다.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4위까지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헨리크 미키타리안(가운데)이 6일 레스터 시티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팀 동료 후안 마타(오른쪽), 안데르 에레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캡처]

단순히 승점 3을 챙긴 것 이상으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맨유는 올 시즌 골 결정력 부족이 큰 약점이었다. 맨유의 올 시즌 6강팀 중 토트넘 핫스퍼(14승 8무 2패) 다음으로 가장 적은 패배를 기록하고도 6위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무승부가 많았다는 것.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에서 골이 터지지 않아 비긴 경기가 많았다.

개인 활약으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크랙’의 면모를 보이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맨유의 크랙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맨유 유니폼을 입은 미키타리안은 믿기지 않는 골을 잇따라 터뜨리고 있다.

이날도 전반 42분 크리스 스몰링의 헤딩 패스를 건네받은 미키타리안은 침착한 컨트롤로 최종 수비수를 제쳐낸 뒤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미키타리안의 골이 맨유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전반 44분 추가골을 넣었고 미키타리안은 후반 4분 후안 마타의 쐐기골까지 도우며 조력자의 면모도 보였다.

맨유가 EPL에서 3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6경기 만이다. 맨유는 EPL 무패 행진을 15경기(8승 7무)로 늘렸다.

또 2012~2013시즌 이후 맨유에서 단일 시즌 20골의 주인공이 탄생한 경기이기도 했다. EPL 15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골, 리그컵 2골, 커뮤니티실드 1골을 기록한 즐라탄이 그 주인공. 3시즌간 확실한 골잡이 없이 부진했던 맨유가 즐라탄이라는 확실한 골게터를 얻게 됐음을 알린 경기였다.

게다가 레스터전은 뮌헨 참사 59주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경기였다. 1958년 2월 6일 유러피언컵(당시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고 맨체스터로 향하던 비행기가 추락하며 사고로 23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도 축구계에 손꼽힐 만한 악몽으로 기억되는 사고를 앞두고 맨유가 승리로써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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