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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늪 탈출한 맨유, 무리뉴의 역습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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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늪 탈출한 맨유, 무리뉴의 역습 시작되나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2.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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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그 15경기 연속 무패로 6위 등극, 4위 아스날 승점 2점차로 추격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할까. 맨유가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4위권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벌어진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레스터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속 무승부에서 벗어난 맨유는 12승 9무 3패(승점45)로 4위 아스날(14승 5무 5패, 승점47)과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

맨유는 지난해 10월 24일 이후 리그 15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전임 감독 루이스 판할, 데이비드 모예스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이젠 대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무리뉴 축구의 핵심은 승리다. 어지간해서는 지지 않는다. 능수능란하고 화려한 언변에 비하면 경기 운영 방식은 건조해 보일 정도다. 이 때문에 무리뉴에게 성공을 가져다줬던 전술 기조는 비판을 받는다. 이기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실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승리하지 못했을 때 후폭풍은 더 거세다.

시즌 초반 그를 향한 비판의 주요 이유 중 하나 역시 성적이었다. 무리뉴는 시즌 초반 13경기에서 5승 5무 3패를 기록하며 승점 20점에 그쳤다. 2015~2016 시즌 판할(승점 27점)은 물론, 2013~2014 시즌 모예스(승점 22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종종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무리뉴의 언론 대응 스타일이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무리뉴의 철학이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마이클 캐릭과 안데르 에레라가 번갈아가며 폴 포그바를 보좌하며 허리가 탄탄해졌고 후안 마타와 헨리크 미키타리안은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판할은 물론 모예스는 점유율을 중시했지만 무리뉴는 공 소유에 연연하지 않는다. EPL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맨유는 올 시즌 리그 24경기에서 전체 3위에 해당하는 738개의 클리어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판할 체제에서 기록한 755개에 이미 근접했다. 공의 소유보다는 탈취와 역습에 무게를 두는 무리뉴의 성향은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리그 내 최다 무승부(9회)를 기록하며 도약 시점이 늦어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맨유의 패배는 단 세 번에 불과하다. 승점 손실을 최소화하며 상위권 팀들을 바짝 뒤쫓기 시작했다. 무리뉴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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