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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레전드 손흥민에 "하이야 가라테 킥", 인종차별 논란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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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레전드 손흥민에 "하이야 가라테 킥", 인종차별 논란될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13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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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인 비하 의미 발언, 해외 축구팬들 딕슨 해고 요구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스날 출신 리 딕슨이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25)을 향해 던진 발언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12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나왔다. 전반 28분 손흥민이 돌파하는 로베르투 피루미누에게 몸을 날려 태클을 가했고 미국 NBC에서 해설위원으로 중계를 하던 딕슨은 “하이야 가라테 킥(Haaaiiyaa, karate kick)”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12일 “딕슨이 손흥민을 향해 던진 발언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왼쪽)이 12일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로베르투 피르미누에게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얼핏 들으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손흥민이 다소 과격한 태클을 시도했고 이로 인해 옐로카드까지 받았기에 이를 비판하는 발언이라면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해외 축구팬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어떻게 해설위원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Tristán)”, “딕슨이 정말 생방송 중에 그런 말을 했냐(@UnrealArsenal)”, “끔찍하고 역겨운 말(@JimCourier)”이라는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메트로에 따르면 딕슨의 해고를 주장하는 요구도 있었다.

딕슨이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된 이유는 발언 속에 인종차별에 대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이야’라는 말은 가라테에서 발차기 등을 할 때 내는 일종의 기합 소리다. 동시에 동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축구팬들은 딕슨이 고의성을 가지고 한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잉글랜드 출신 딕슨은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아스날에서 뛰었다. 은퇴한 이후에는 BBC, NBC 등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스날의 레전드로 칭송받고 있는 딕슨이지만 잘못된 발언 하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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