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대니워스가 박재상을 소개한다? SK와이번스의 독특한 소통법
상태바
대니워스가 박재상을 소개한다? SK와이번스의 독특한 소통법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2.14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대니 워스가 박재상을, 임석진이 박정권을, 최정용이 나주환을 소개한다?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지휘봉을 잡았던 외국인 사령탑답다.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이 선수단의 화합, 소통을 위해 신진급 자원이 베테랑 선수들을 소개하는 신선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14일 SK 와이번스 측이 전한 구단 소식에 따르면 힐만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지에서 젊은 선수 8인이 노장 8인을 자세히 파악하고 이를 전 선수 앞에서 발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 대니 워스가 소개할 박재상. SK 힐만 감독이 소통을 위해 마련한 기획에서 고참급으로 분류됐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임석진-박정권, 권기영-조동화, 박세웅-신재웅, 박종욱-임준혁, 최정용-나주환, 김찬호-채병용, 김성민-박정배가 각각 한 조다. 힐만 감독은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됨은 물론 고참에 대한 존중을 유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석진은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박정권 선배님과 나이 차가 많이 나 말 걸기도 쉽지 않아 어쩔 줄 몰랐는데 선배님께서 먼저 말 걸어주시고 챙겨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한참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참 선배님들과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 들고 큰 형님이 생긴 것 같아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박정권은 “처음으로 일주일 정도 나를 계속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후배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로 돌아가 지금까지 해 오면서 잘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하다 보니 스스로를 많이 반성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대니 워스-박재상도 같은 그룹으로 묶였다. 외국인 타자가 토종 타자를 소개한다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SK 구단 측은 “외국인도 같은 팀의 일원으로 선배에 대해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힐만 감독이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워스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뷰를 하고 질문을 하려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몇 번 해보고 나니 박재상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며 “새로운 선수로서 기존 팀원, 베테랑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K 와이번스는 새달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3월 31일 홈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으로 kt 위즈를 불러들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