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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도 야유 받은 엔리케, 바르셀로나의 씁쓸한 '졸전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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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도 야유 받은 엔리케, 바르셀로나의 씁쓸한 '졸전 후유증'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2.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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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위 레기네스 상대 진땀승, 여전히 불안한 경기력이 문제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해명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루이스 엔리케(47) 바르셀로나 감독을 향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CD레가네스와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홈경기서 2-1로 이겼다. 메시가 후반 45분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터뜨렸다.

시즌 15승(6무 2패, 승점 51)째를 기록하며 선두 레알 마드리드(16승 4무 1패, 승점 52) 추격한 바르셀로나. 허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17위로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레가네스가 이날 오히려 더 강한 압박으로 바르셀로나를 몰아붙였기 때문.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동점골을 허용했다.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에선 71.6%-28.4%로 앞섰으나 슛 개수는 13-11로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특유의 중원 전개가 실종되며 공수 간격이 벌어진 탓이었다.

졸전이 계속되자 바르셀로나 팬들은 엔리케 감독을 향해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파리생제르맹(PSG) 원정서 0-4로 대패한 이후 냉각된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엔리케는 후반 35분에서야 안드레 고메스를 빼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투입, 변화를 꾀했다.

고메스가 피치를 빠져나가는 순간, 경기장에 있던 바르셀로나 팬들이 한층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고메스도 비난의 대상이 된 것.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지만 선수와 감독 모두 씁쓸하게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엔리케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결과를 가지고 날 비난하는 건 이해한다. 내가 감독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고메스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선수들은 응원과 격려를 받아야 한다”며 팬들의 반응에 아쉬움을 보였다.

고비를 넘겼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위기다. 바르셀로나는 24라운드에서 리그 4위(15승 4무 4패, 승점 4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만난다. 궁지에 몰린 엔리케 감독이 경기력 회복과 승점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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