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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적장들도 응원하는 강원FC, '승격팀 신화' 바라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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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적장들도 응원하는 강원FC, '승격팀 신화' 바라는 까닭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2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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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투자가 본보기 돼야, 최윤겸 강원 감독 "축구 발전 위한 뜻"

[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우승팀은 강원이 됐으면 좋겠다.”(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한 팀을 꼽자면 강원FC의 우승을 응원한다.”(남기일 광주FC 감독)

우승팀을 묻는 질문에 나온 K리그 클래식 사령탑들의 발언이다. 이유를 들어보니 ‘우문현답’이었다. 강원이 K리그의 발전을 위한 선두주자가 되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K리그 클래식 12개팀 감독들은 23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 웨딩홀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우승 후보에 대한 평가에서는 예상 외의 답변이 쏟아졌다. 그 가운데 강원이 있었다.

▲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오른쪽)이 23일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전북이었다. 전북은 단연 가장 많은 팀들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마이크를 잡은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전북은 상위 스플릿이 목표”라며 “우승후보는 강원이 됐으면 좋겠다. K리그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으로 구단 운영을 하고 선수 영입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에 성공한 강원은 시즌을 마치고 ‘폭풍 영입’을 했다. 매일 아침 7시에 선수 영입을 발표하는 홍보 전략을 곁들이며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정조국을 비롯해 이근호, 문창진, 김경중, 이범영, 오범석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를 보강하며 베스트 11을 사실상 새로 짰다. 최윤겸 강원 감독 스스로도 “기존 선수들은 대부분 다른 팀으로 떠났다. 새 선수들로 새 팀을 짰다”고 인정할 정도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을 보면 광주가 우승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 굳이 꼽자면 강원의 우승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노상래 전남 감독도 “마음으로는 전북이 우승후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팀들이 보강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도 우승에 근접했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강원에 대해 호응을 보내는 이유는 적극적인 투자를 한 강원이 흥행을 이어가 각 구단들도 덩달아 선수 영입에 중요성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최윤겸 강원 감독도 “축구인이기 때문에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며 “시장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자꾸만 우수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좋은 선수를 잡아주는 팀이 생겨나야 지자체장들도 투자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나아가 기업 구단들도 우리의 성공을 보면 창피해서라도 더욱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윤겸 강원FC 감독이 23일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진행자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윤겸 감독은 각 팀 사령탑들이 강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에 대해 “축구인이기 때문에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윤겸 감독은 강원의 성적을 평창 올림픽과도 연결지었다. 강원은 올 시즌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최 감독은 “새 경기장이 전용구장보다도 더욱 경기하기 좋다. 아담하지만 아름답다”고 만족감을 나타내며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가 잘 한다면 홍보효과도 있을 것이다. 평창을 알리는데 강원이 한몫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의 주인공은 디펜딩챔피언 FC 서울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도 아니었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화제를 모은 강원이 목표인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과 축구팬들의 시선이 강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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