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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도 아쉬워한 라니에리 경질, 불통 논란 지울 레스터 차기 사령탑은 '덕장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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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도 아쉬워한 라니에리 경질, 불통 논란 지울 레스터 차기 사령탑은 '덕장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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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논란 지울 후보로 히딩크-만치니 물망, 스타일 다른 파듀도 언급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내 꿈은 끝났다.”

지휘봉을 내려놓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6)의 착잡한 심경을 알 수 있는 한 마디다. 레스터 시티가 24일(한국시간) 132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다.

아쉬움을 나타낸 건 본인뿐이 아니었다. 25일 글로벌 축구전문 매체 ESPNFC에 따르면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결승전(27일)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니에리 감독을 상징하는 ‘CR’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무리뉴는 “티셔츠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담겨있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화를 썼던 라니에리 감독을 향한 자그마한 존경의 표시”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등 많은 이들이 레스터의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승격팀을 단기간에 우승으로 이끌었던 공로가 너무 과소평가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그와 별개로 레스터는 후임 감독 물색에 나서고 있다. 당장 올 시즌 EPL 잔류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레스터는 5승 6무 14패(승점 21)로 18위 헐 시티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5연패로 팀 분위기는 매우 가라앉아 있다.

소통 부재가 라니에리 경질의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라니에리가 이해할 수 없는 훈련 방식과 전술 사용에 대한 지나친 고집 등으로 일부 선수들에게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거스 히딩크와 로베르토 만치니, 앨런 파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진정 소통 부족이 라니에리 경질의 결정적 요인이었다면 히딩크는 누구보다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히딩크는 선수와 좋은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9년과 2015년 두 차례 첼시의 소방수로 나서 훌륭히 제 역할을 해낸 기억이 있다. 특유의 융화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로베르토 만치니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만치니 또한 유한 성품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좋은 평가를 받는 ‘덕장’이다. 문제는 만치니의 의중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소식통에 따르면 만치니가 레스터 감독직을 맡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를 이끌던 앨런 파듀 감독도 언론이 주목하는 차기 사령탑 후보다. 다만 파듀는 올 시즌만 하더라도 패배 후 선수들 탓을 하고 이청용과 불화설을 야기하는 등 히딩크, 만치니와는 다른 유형의 지도자라 할 수 있다.

라니에리 경질로 축구계에 충격을 던져준 레스터가 어떤 사령탑을 앉힐지가 축구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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