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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강정호, "빅리그 주전이 왜 그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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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강정호, "빅리그 주전이 왜 그랬대?"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3.05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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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요즘 독자 중에는 기사를 다 읽기도 전에 스크롤을 내려 먼저 댓글부터 확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만큼 독자들이 적어놓은 댓글이 기사보다 재밌거나 유익하거나 또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몇몇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더 많은 정보와 지식 등을 얻기도 하고 다양한 의견을 소통 교류 공유하는 창구로 활용한다. 스포츠Q는 요절복통, 촌철살인의 댓글 소개부터 의미심장한 댓글의 ‘팩트 체크’까지 독자와 양방향 소통과 올바른 댓글 문화 창달을 위해 ‘Q리플’이라는 코너를 운영한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편집자 주>

█ "남들은 후보로라도 뛰고 싶어 하는 메이저리그를 주전으로 뛰면서…"(bear****)

음주운전 사고로 기소된 강정호에게 최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

누군가에겐 후보 자리조차 꿈인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스포츠 스타의 일탈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묻어난다. 행여 이 때문에 뭔가 잘못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팬의 마음도 엿보인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12일 혈중 알코올 농도 0.084%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났다. 당초 검찰은 강정호를 기소하며 벌금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강정호의 죄가 무겁다고 판단,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특히 강정호의 음주운전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팬들의 충격은 컸다. 강정호는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 후 교통사고를 낸 전력이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과거사고까지 덩달아 알려지면서 비판은 더 거세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선수로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강정호 측은 당초 검찰의 약식기소 내용을 바탕으로 비자를 신청했다. 벌금형을 선고받을 경우 미국 취업비자 발급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징역형에 해당하는 선고를 받았을 땐 취업비자 발급이 어렵다. 그렇게 될 경우 사건이 복잡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지 언론들도 강정호의 집행유예 선고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젯은 3일(한국시간) 강정호의 집행유예 소식을 다루며 "법원의 이번 결정이 강정호의 비자 발급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더구나 미국의 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외국인의 미국 내 활동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강정호가 시범 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강정호와 그를 응원하던 팬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비자 발급에 문제가 없도록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MLB닷컴은 4일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계속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취업비자 발급을 위해 에이전트와 협력할 것"이라고 프랭크 코넬리 피츠버그 사장 말을 전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이창민이 감바 오사카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 경기에서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기록한 후 '산책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박지성-이동국 등 선배들이 펼친 세리머니를 그대로 재현하며 3·1절에 펼쳐진 경기에서 통쾌함을 선사했다. [사진=JTBC3 FOX SPORTS 경기 중계화면 캡처]

 "역시 일본에서는 산책해줘야 제 맛"(dymo****)

이쯤 되면 일본을 상대로 한 전매특허 세리머니가 아닐까.

제주 유나이티드와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 경기에서 터진 이창민의 득점 소식에 달린 댓글이다.

제주는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중국의 장수 쑤닝에 0-1로 패배, 절실함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제주의 4-1 승리. 특히 제주 유나이티드 이창민의 골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전반 45분 이창민은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온 공을 곧바로 슛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일본 관중석을 응시한 상태로 그라운드를 도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축구팬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세리머니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그 시작이었다. 한국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출정식이 예정됐던 일본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박지성은 전반 6분 만에 일본 경기장을 초상집으로 만들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수비를 모두 뚫고 날카로운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할 말을 잃은 채 충격에 빠진 일본 관중들을 바라보며 유유히 산책을 하는 듯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박지성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을 꺾은 것은 물론이다.

‘산책 세리머니’는 3년 후 또 선보였다. 이번에는 전북 현대 소속 이동국이 주인공이었다.

일본 우라와 레즈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후 박지성과 같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동국은 이 경기서 득점뿐 아니라 2개의 도움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창민의 산책 세리머니는 박지성과 이동국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경기가 펼쳐진 날은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며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3·1절이어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일본 클럽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통쾌함이 배가 됐다. 산책 세리머니를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은 축구팬들의 공감을 얻었던 댓글 때문일까 누리꾼들의 반응이 자못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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