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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숫자로 돌아보면 더 심각한 김인식호, WBC 유종의 미 의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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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숫자로 돌아보면 더 심각한 김인식호, WBC 유종의 미 의미 있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0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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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때로는 길고 장황한 문장이 아닌 짧은 단어나 어구, 숫자로 표현하는 게 더 깊숙이 와 닿을 때가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을 눈앞에 뒀다.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A조 리그 2차전에서 0-5로 패한 한국은 이제 자력으로 1라운드를 통과할 수 없다. 오는 9일 대만전을 무조건 이기고 다른 팀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800만 관중, FA(자유계약선수) 150억원 시대, 3할 타자 40명. 겉만 보면 화려하지만 WBC 단 두 경기로 실속이 없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연신 힘없이 물러나는 한국 타자들에게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불편한 수식어도 붙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대만전을 이긴다고 해서 ‘유종의 미’라는 말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짧은 시간에 한국 야구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김인식호. 악몽의 이틀을 숫자로 풀어봤다.

# 0.203.

한국 타자들이 두 경기를 통해 기록한 타율이다. 6일 이스라엘전에서 34타수 7안타에 그친 한국은 네덜란드전에서도 30타수 6안타의 저조한 기록으로 고개 숙였다.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들이 때려주지 못하면 경기를 이길 수 없다.

# 34.

이틀 동안 쌓인 김인식호의 잔루 개수. 이스라엘전에서 제법 많은 찬스를 잡고도 병살타 등으로 땅을 쳤던 한국은 네덜란드전에서도 2회초 무사 1루, 3회 1사 1, 2루, 5회 무사 2루, 8회 무사 1루 기회를 모두 날렸다. 결국 한국은 네덜란드에 두 대회 연속 0-5 참패를 당했다.

# 10.

한국 투수진이 내준 총 볼넷 개수다. 네덜란드와 경기에선 볼넷을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전에서 9개나 헌납했다. 이스라엘에 내준 2점 중 1점은 밀어내기 볼넷에 의한 것이었고 나머지 1점은 볼넷이 불씨가 됐다.

# 4.

클린업트리오가 2경기 동안 친 총 안타 개수. 이스라엘전에서는 이대호와 김태균이 나란히 5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손아섭만 두 차례 손맛을 봤다. 네덜란드전에서는 이대호, 손아섭이 각각 안타 1개씩을 쳤지만 김태균은 여전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중심타선에 해결사가 전혀 없었다.

# 14.

김인식호가 연속으로 득점하지 못하고 있는 이닝 수다. 한국은 이스라엘전 5회말 1점을 낸 이후로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타선의 응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이다. 좀처럼 나지 않는 점수에 팬들은 애가 타지만 선수들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팬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투지를 보이지 않는 선수들에게 거침없이 질타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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