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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메이저리그 프리뷰] ② 류현진·박병호·황재균 '희망'-강정호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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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메이저리그 프리뷰] ② 류현진·박병호·황재균 '희망'-강정호 '절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3.15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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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호 양키스맨 최지만, 입지 불투명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이상 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달리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류현진(LA 다저스), 황재균(이상 30·샌프란시스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의 입지는 불투명하다.

류현진, 황재균, 박병호가 희망을 논할 수 있는 반면 강정호의 앞날은 절망적이다.

강정호는 어처구니없게도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내야수로 손색없는 정확도와 파워,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면서 피츠버그의 간판이 됐지만 지난해 12월 도로시설물을 들이받는 음주운전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84%.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강정호를 옹호하는 여론은 없다. 게다가 2009, 2011년에 이어 3번째 음주운전이다. 지난 3일 사법부는 1심 판결에서 강정호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가 비자문제를 해결하고 조만간 피츠버그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프로야구선수의 품위를 손상시킨 그에게 구단 자체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제한선수 명단에 오른 그가 정상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리라 예상하긴 힘들다.

2년간 빅리그 등판 횟수 단 한 번. 류현진은 야구인생의 기로에 섰다. 다저스와 6년 계약의 5번째 시즌. 올해도 아프면 재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투수에게 치명적이라는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이겨내기는 어려울 거라는 부정적인 시선과 싸워야 한다.

다행히 시범경기에서 부활 조짐을 보였다.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26구로 2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문제로 지적됐던 구속이 최고 91마일(147㎞)까지 나온 게 고무적이다.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정말 좋았다. 불편한 느낌이 계속해서 없길 바란다. 건강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류현진이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의 뒤를 잇는 선발이 되려면 스캇 카즈미어, 브랜든 매카시,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 등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박병호도 류현진과 같은 처지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경기당 삼진 1.29개로 무너졌던 그는 결국 미네소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절망적인 환경에 낙담할 법도 하지만 박병호는 오히려 힘을 내고 있다. 2017 시범경기 성적이 타율 0.409(22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 6득점 출루율 0.481 장타율 0.909으로 훌륭하다. 이런 페이스라면 개막 엔트리 재진입은 물론 주전 지명타자 자리도 꿰찰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새내기’ 황재균도 박병호만큼 분투하고 있다. 선발보다는 교체 출장이 잦지만 타율 0.304(23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 4득점으로 브루스 보치 감독의 마음을 살 만한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3루는 구멍이었다. 무려 8명이 이 자리를 오갔다. MLB 30구단 중 3루수 타율 18위(0.266), 출루율 22위(0.320), 홈런 28위(12개), 장타율 27위(0.394)로 형편없었다.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황재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충분하다.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은 새롭게 둥지를 튼 양키스에서도 역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업 1루수 혹은 외야수다. 박찬호, 박효준에 이어 한국인 3호 양키스맨이 된 그는 초청선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54경기 타율 0.170(112타수 19안타) 5홈런 12타점 9득점 2도루에서 알 수 있듯 빅리그 주전을 넘보기엔 갈 길이 먼 최지만이다. 2017 시범경기 성적도 타율 0.176(17타수 3안타) 홈런 없이 2타점 1득점으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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