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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더블 장인' 웨스트브룩, 이미 NBA 리빙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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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더블 장인' 웨스트브룩, 이미 NBA 리빙 레전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05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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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다 41회 기록, 역대 공동 4위 등극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농구에서 다재다능함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기록. 바로 트리플더블이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까지 동시에 두 자릿수를 기록해야 하는 것으로 한국 프로농구에서는 올 시즌 단 4차례만 나왔다. 그 어려운 기록을 러셀 웨스트브룩(29·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은 올 시즌 무려 41회나 작성했다.

웨스트브룩은 5일(한국시간) 밀워키 벅스와 2016~2017 NBA 홈경기에서 12득점 1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방위적 활약으로 팀의 110-79 승리를 이끌면서도 3쿼터 종료 9분여를 남기고 트리플더블을 완성시켰다. 개인 통산 78번째.

BAA와 ABA시절을 포함해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NBA에서 단일 시즌 기준 가장 많은 트리블더블을 작성한 선수는 1961~1962시즌 오스카 로버트슨(당시 신시내티)의 41회다. 웨스트브룩이 NBA의 전설 로버트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종료까지 6경기가 남아 무난히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경기 100득점, 55리바운드, 시즌 평균 50.4득점이라는 독보적인 역사를 쓴 윌트 체임벌린의 9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최다 기록 경신에도 도전한다. 웨스트브룩은 이날까지 7경기 연속 기록을 작성했다.

웨스트브룩의 올 시즌 기세는 놀랍다. 2008년 오클라호미시티의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로부터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웨스트브룩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미국 드림팀’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수확했고 2014~2015시즌에는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맹활약했지만 올 시즌만큼 다재다능함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트리플더블 기록으로 잘 나타난다. 데뷔 이후 8시즌 동안 총 37차례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에만 41차례 ‘10-10-10’을 쐈다.

지난달 30일 올랜도 매직전에서는 57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역대 최다 득점 트리플더블이라는 새 기록을 썼다. ‘원맨쇼’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한 활약이다. 50득점 이상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역대 6명뿐이지만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에만 두 차례 이 기록을 썼다.

지난달 23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전에는 역대 최초로 100퍼센트 슛 성공률(야투 6/6, 자유투 6/6)로 트리플더블(18득점 11리바운드 14어시스트)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평균 31.8득점 10.6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웨스트브룩은 역대 2번째 시즌 트리플더블 기록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1961~1962시즌 로버트슨 이후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통산 순위에서도 역대 4위 체임벌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1위는 181회의 로버트슨이다. 매직 존슨(138회), 제이슨 키드(107회)에 이어 웨스트브룩과 체임벌린이 자리하고 있다. ‘킹’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52회로 7위다.

웨스트브룩은 트리플더블로 NBA의 역사를 새로 쓰며 시즌 최우수선수(MVP) 판도에서도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케츠)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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