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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타격보다 수비' 외친 kt위즈 김진욱, 모넬이 증명한 '안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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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타격보다 수비' 외친 kt위즈 김진욱, 모넬이 증명한 '안 좋은 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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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진욱(57) kt 위즈 사령탑은 경기 전 ‘타격보다는 수비’를 강조했다. 기복이 있는 타격보다는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살리는 탄탄한 수비로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였다.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난 kt. 선발투수 고영표는 3회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사령탑의 한마디가 그대로 보여지는 듯 했다.

하지만 4회말 수비에서 연이은 실책으로 안줘도 될 점수를 내줬다. 김진욱 감독이 강조한 야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 kt 위즈 조니 모넬이 1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아쉬운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사진=kt 위즈 제공]

넥센의 선두타자로 이정후가 나섰다. 유격수 방면 빠른 땅볼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바운드되며 살짝 튀어오르긴 했지만 이를 빠뜨린 것은 아쉬웠다. 이정후가 1루를 밟았다.

이어 고영표는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 윤석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채태인이 날린 타구가 1루수 모넬을 빠져 나갔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다음 동작에서 모넬의 집중력 부족한 플레이가 나왔다.

2루수 박경수가 내야를 벗어나 우익수 방면으로 한참 나아가 공을 잡아냈다. 이른바 ‘2익수’ 수비. 발이 빠르지 않은 타자주자가 채태인을 노렸지만 1루는 비어 있었다. 모넬이 타구를 놓친 후 체념한 듯 그라운드에 그대로 넘어져 있었기 때문. 그 사이 1루 주자가 3루까지 내달렸다. 2사 1,3루. 여기까지도 괜찮았다.

고영표는 김웅빈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고 모넬이 잘 막아냈다. 무난히 위기를 넘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모넬이 공을 더듬었고 그 사이 타자는 1루, 3루 홈을 밟았다. 부족한 집중력으로 인해 1점을 내줬다. 고영표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실책 단 2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하지만 4회말 수비에서만 2개의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전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나 혼자만 잘한다고 팀이 이기기는 힘들지만 혼자서 경기를 망치는 것은 쉽다”고 말했다. 모넬의 수비와 김 감독의 말이 절묘하게 오버랩됐다.

이후 더그아웃에서는 이 상황을 두고 코칭스태프와 모넬이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4회말의 아쉬운 수비는 오히려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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