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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t위즈 영건 고영표, 4실점해도 김진욱 감독 웃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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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t위즈 영건 고영표, 4실점해도 김진욱 감독 웃는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2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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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점을 내주고 교체되는 kt 위즈 투수 고영표(26)의 얼굴은 아쉬움으로 가득 찼지만 김진욱 감독은 웃었다. 이미 김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 kt 위즈 고영표가 12일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김진욱 감독은 경기 전 “아직은 적응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6회말 위기를 넘기지 못했지만 5회까지 씩씩한 투구로 넥센 타선을 꽁꽁 묶은 고영표의 투구는 김 감독에게 100점짜리 피칭이었다.

데뷔 이후 최다인 100구를 던진 고영표의 속구 최고 시속은 135㎞에 불과했지만 110㎞대 서클체인지업, 커브와 함께 던지는 고영표의 속구는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포심패스트볼(26구), 투심패스트볼(24구)과 서클체인지업(39구), 커브(11구)를 골고루 섞으며 넥센 타선을 공략했다.

특히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서클체인지업에 넥센 좌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채태인, 고종욱(이상 2개), 이정후(1개) 등 좌타자에게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선발투수로 처음 맞는 시즌이지만 놀랍도록 침착했다. 4회말 연이은 수비가 이어지며 첫 실점을 했고 2사 1,2루 위기에서 허정협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6회 투구가 옥에 티였다. 2사 1루에서 김웅빈에게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허정협, 김하성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1점을 추가로 내줬다. 결국 심재민에게 공을 넘겨주고 내려갔다. 고영표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나왔다.

심재민이 대타 이택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고영표의 자책점은 3으로 늘었다. 김진욱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고영표에게 다가가 격려를 보냈다.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투구였다. 고영표는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실점 호투했다. 이날도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kt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능력을 입증했다.

kt는 올 시즌 가장 낮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kt가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이유 중에 고영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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