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폴 몰리터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도 박병호(31)의 부상에 아쉬움을 표했다.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이상으로 뜨거운 타격감이 식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구단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 11일(한국시간) 버팔로전에서 2루타를 친 뒤 주루과정에서 통증을 느껴 대주자와 교체됐다. 결국 12일 7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등록됐다.
13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로체스터에서 치른 첫 4경기에서 잘 해냈다”고 안타까워했다.
‘립서비스’에 그치는 괜한 말은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장타본능을 뽐냈던 박병호는 팀에 가장 필요한 자원 중 하나다. 미네소타는 현재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장타율은 좋지 못하다. 팀 홈런은 5개. MLB 30개 구단 중 미네소타보다 홈런이 적은 구단은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뿐이다.
몰리터는 “부상과 관련해서는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부상을 당한 뒤 첫날 혹은 둘째 날에는 보통 괜찮은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고 말했다.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시간을 갖고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353 6홈런 13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마이너리그에서도 타율 0.375(16타수 6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럼에도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경쟁자들이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벤 폴슨은 이날도 2안타를 추가해 타율 0.471(17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케니스 바르가스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타율이 0.250(20타수 5안타)까지 내려갔지만 이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무시 못 할 이점이다.
그럼에도 몰리터 감독이 박병호를 주시하는 것은 이미 빅리그에서 통할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장타력만큼은 확실히 검증이 됐고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날렸다. 조급함보다는 확실하게 100%의 몸을 만드는 게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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