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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실력이 아닌 취향으로, '슈퍼스타K'는 어떻게 다시 떠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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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실력이 아닌 취향으로, '슈퍼스타K'는 어떻게 다시 떠올랐나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1.0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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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6' 기자간담회]① 심사위원 윤종신 김범수 백지영과 제작진 인터뷰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심사평이 아니라 감상평을 하게 되는 참가자들이 많아졌습니다."(윤종신)

이 한 마디는 ‘슈퍼스타K’가 다시 일어선 것에 대한 해답이다. 그만큼 참가자의 실력도 높아졌고, 심사위원들의 태도도 변화했다는 의미다.

31일 오후 8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엠넷 ‘슈퍼스타K6’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심사위원 윤종신, 백지영, 김범수와 신형관 상무가 참석했다. 이승철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슈퍼스타K’는 매년 새로운 시즌으로 방송하고 있다. 매년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지난 시즌5의 경우는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6는 다시 부활하고 있는 중이다. 방송에서 발표한 참가자들의 음원이 각종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슈퍼스타K'는 어떻게 다시 떠올랐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 31일 오후 8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엠넷 ‘슈퍼스타K6’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신형관 상무, 심사위원 김범수, 윤종신, 백지영이 참석했다. [사진=CJ E&M 제공]

◆ KEY1. 개인사는 자르고, 오디션 실력으로 맞선다

이번 시즌의 연출을 맡은 김무현 PD는 대담한 선택을 했다. 이전 시즌들에서 참가자의 개인사와 ‘악마의 편집’이란 말을 듣게 한 ‘질질 끄는 편집’들을 덜어낸 것. 대신 참가자들의 실력과 음악성을 강조했다.

윤종신= 김무현 PD는 참가자 개인사같은 스토리 텔링이나 편집 호흡 등 시청자들에게 지적받은 사항을 덜어냈다. 사람들이 싫어하면 안 한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PD에게 ‘다 덜어내도 되냐’고 물었을 정도였다. 어떻게 보자면 슈스케의 매력이었던 것들을 덜어낸 거다. 대신 실력과 라이브, 음악적인 부분에 치중한 것이 작용한 것 같다. 프로그램이 가볍고 스피디해졌다.

백지영= 예전 시즌들에는 슈퍼위크에 올라올 실력이 안되는데 올라온 참가자들이 많았다. 재밌는 요소는 됐지만 불공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올라와야 할 사람만 슈퍼위크에 올라온 것 같다.

또한 예전에는 생방송에서 무대와 방송 송출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현장의 심사평에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시청자들도 공감하도록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 심사위원 윤종신 [사진=CJ E&M제공]

◆ KEY2. 심사위원의 '권위' 대신 '겸허함'으로

이번 시즌에서는 기존 심사위원을 세 명으로 구성했던 것과 달리 네 명이 심사를 진행한다. ‘슈퍼스타K’의 상징과도 같은 이승철, 윤종신에 백지영, 김범수가 합류했다.

이들은 다양하고 폭넓은 표현, 공감이 가면서도 참가자들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심사평으로 역대 시즌 중 최고의 심사위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참가자들의 실력 상승과 함께, 심사위원들의 겸허한 자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윤종신= 심사평이 아니라 감상평을 하게 되는 참가자들이 많아졌다. 참가자의 무대는 그 노래에 대한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잘 했거나 못 했다고 평가하기보다 ‘왜 당신의 무대가 좋았고 어떠한 포인트가 좋았다’는 평을 하는 식이다. 실력이 아닌 취향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는 거다. 시청자들이 심사평에 이전보다 공감하는 건 자신과 취향이 맞는 심사위원에게 공감하는 경우일 것이다.

예전엔 시청자들이 심사평에 공격했는데 이번엔 ‘이런 생각도 있구나’ 생각하게 된 듯싶다. 시청자와 심사위원간의 대립이 덜한 것 같다. 네 명의 심사위원이 각자 얘기를 소신있게 했기 때문에 폭넓어진 심사평을 했던 걸 재밌게 보신 게 아닐까.

출연자를 좀 더 겸손하게 바라보려고 했는데 이런 것도 들어간 것 같다. 예전엔 심사위원의 카리스마가 중요했다면 이번엔 (심사위원 간) 호흡이 중요해졌다.

김범수= 음악으로서 평가하는 게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절대적 평가가 아닌 상대적 평가나 조언을 할 수 있는 정도다. 좋다, 나쁘다,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얘기들을 참가자들은 좋은 조언으로 받아들여준다. 그들의 어른스러운 태도에서 배우는 것도 있었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걸 보면 뿌듯하다. 가끔 심사위원 간 가치관이나 색깔이 달라서 다른 평가가 나올 때도 있지만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 심사위원 백지영 [사진=CJ E&M제공]

◆ KEY3. ‘비주류’의 선전 반갑다

현재 '슈퍼스타K'는 소수의 참가자들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전 시즌과 비교했을 때 특이한 것은 김필과 곽진언 등 개성 강한 참가자들의 선전이다. 이들은 가요계에 흔하지 않은 편곡과 보컬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물론, 시청자 투표에서도 높은 성적을 얻고 있다.

윤종신= 김필, 곽진언의 선전에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흔히 얘기하는 비주류들, 시즌2의 장재인 등의 경우 3~4등까진 올라가지만 정통 가요를 부르는 친구들에 밀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에는 비주류들이 주류를 잠식하지 않았나 싶다. 가요를 듣는 분들의 폭이 비등비등해지지 않았나.

시즌1 때만 해도 R&B, 가요 얘기를 했다. 시즌2까지만 해도 아이돌이 될 만한 친구를 뽑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이제는 장르에 국한된 표를 주는 게 아니라 음악이 좋기만 하면 장르에 상관없이 표를 주는 것 같다.

▲ 심사위원 김범수 [사진=CJ E&M제공]

◆ 남은 과제는? 여성 출연자 부진 딛기

‘슈퍼스타K’에서는 남자 출연자가 우세하다. 심사위원의 평가 점수와 시청자 문자투표 합산으로 합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성 팬들의 투표로 남성 출연자들만이 생존하는 현상이 보이기도 한다. 이번 시즌6의 경우에도 톱6에 남자만이 남았다.

윤종신= ‘슈스케’를 포함한 방송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마켓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표가 결국 영향을 미친다. ‘슈스케’도 거기서 크게 벗어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신형관 상무= 여성 참가자들의 탈락은 안타깝다. 매번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있는데 풀지 못한 수수께끼 중 하나다. 다른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인 '보이스 코리아'의 경우는 유성은, 손승연 등 걸출한 여자 보컬이 많이 나왔다. 시행착오를 겪고 보완하겠다. 이번엔 심사위원점수와 투표의 비율을 바꾸기도 했다.

['슈퍼스타K6' 기자간담회②] 심사위원들에게 묻는다, 최고의 무대와 심사 기준은? 도 함께 보세요^^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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