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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꾼' 진갑용의 미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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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꾼' 진갑용의 미친 존재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08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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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1경기 출장 그쳐, KS 첫 선발 마스크 넥센 타선 농락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것이 바로 ‘미친 존재감’이다. 진갑용(40) 이야기다.

진갑용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마스크를 쓰고 출장했다. 삼성 투수들은 큰 형님의 듬직한 리드 속에 넥센의 막강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결국 3-1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을 2승1패, 우세로 돌려놨다.

그는 올 시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하느라 지난달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가 돼서야 1군 무대에 나타났다. 삼성은 진갑용 없이도 이지영(28)과 이흥련(25)이 공백을 곧잘 메우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진갑용은 시즌 막판 11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1997년 OB에 입단한 이래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초조하지 않았다.

큰 경기에 대한 자신감, 베테랑으로서 본인이 해야할 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 진갑용(오른쪽)이 3차전 승리를 확정지은 후 임창용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진갑용이 경기 내내 마스크를 쓴 삼성의 넥센의 막강한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류중일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12명, 포수를 2명을 두는 일반적인 엔트리를 제출하지 않았다. 포수 3명을 포함시키고 야수 한 명을 과감히 포기했다. 진갑용을 믿기 때문이었다.

진갑용은 왜 자신이 6번이나 우승 반지를 낀 포수인지, 류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지를 증명해보였다.

◆ 류중일 감독의 전폭적 신뢰, "진갑용, 50세까지 선수해야"

“50세까지 선수 시켜버리고 싶다.”

류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진갑용의 영향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든든하다. 베테랑이 덕아웃에 있는 것이 없는 것은 천지 차이”라며 “이지영, 이흥련도 잘 했지만 투수 리드하는 솜씨가 차이 나는 것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4차전 선발로 J.D 마틴을 내세운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마틴이 선발로 나설 때마다 이지영이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류 감독은 “현재 진갑용의 컨디션이 제일 좋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봐야겠지만 문제없다면 진갑용이 나갈 것”이라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장원삼의 직구는 최고 구속이 140km에 머물렀다. 하지만 진갑용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를 줄 아는 장원삼의 제구력을 적극 활용했다. 또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분해 넥센의 핵타선을 혼란에 빠뜨렸다.

▲ 진갑용은 타석에서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다. 2,3차전에서 모두 안타를 쳐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타석에서도 쏠쏠히 활약중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0.400(5타수 2안타)을 기록중이다. 2,3차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 하위 타순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 박진만을 넘어! 진갑용이 움직이면 한국시리즈 역사가 된다 

진갑용이 움직이면 곧 역사가 된다. 그는 지난 4일 1차전에 교체로 투입되며 만 40세 5개월27일의 나이로 최동수(LG) 코치가 SK 유니폼을 입고 2011년 한국시리즈에서 세웠던 최고령 한국시리즈 출전 기록(40세 1개월20일)을 갈아치웠다.

5일 2차전에서는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한국시리즈 최고령 안타 기록(40세 5개월28일)을 추가했다. 3차전에서 또 안타를 추가했으니 자신의 기록을 이틀만에 40세 5개월30일로 경신한 셈이 됐다.

그는 한국시리즈 통산 56경기에 나섰다. 시리즈가 5차전에서 끝나지 않는 이상 한국시리즈 최다 출장 기록까지 그의 몫이 될 것이 유력시된다. SK의 캡틴 박진만은 현대, 삼성, SK 등 강팀을 오가며 한국시리즈 58경기에 출전했다.

만약 진갑용이 잠실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 마스크를 끼고 있다면 삼성의 통산 8번째 우승, 자신의 7번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다 출장자라는 명예로운 기록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게 된다.

‘타짜’ 진갑용의 2014년, 시작은 미미했지만 창대한 끝이 다가오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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