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1-22 22:37 (금)
[SQ포커스] KS의 사나이 박한이, 사자를 깨운 '미스터 노벰버'
상태바
[SQ포커스] KS의 사나이 박한이, 사자를 깨운 '미스터 노벰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7 2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시리즈 3차전] 1-1 맞선 9회초 한현희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최다득점·안타·타점·루타 기록 행진

[목동=스포츠Q 박상현 기자] 뉴욕 양키스에는 '미스터 옥토버' 데릭 지터가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바로 박한이(35·삼성)가 있다.

아니, 올 시즌은 11월에 열리니 '미스터 노벰버'라고 불러야 할까.

박한이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한현희의 6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2점 홈런을 날렸다.

3-1로 역전시킨 삼성은 9회말 곧바로 마무리 임창용을 등판시켜 승리를 챙겼다. 이와 함꼐 삼성은 한국시리즈 1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목동 원정에서 1승을 챙겼으니 소기의 목표는 다한 셈이다.

한국시리즈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할 확률은 90.9%. 11번 가운데 10번 우승을 차지했다. 바로 이 귀중한 확률이 박한이의 대포에서 나왔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삼성 박한이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9회초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10번째 맞이한 한국시리즈, 기록의 사나이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기록의 사나이다. 한국시리즈가 올 시즌으로 벌써 10번째다. 남들은 한 차례도 하기 힘든 한국시리즈를 10년이나 치러봤다. 그리고 넥센과 한국시리즈 3차전이 통산 55번째 한국시리즈 출전이었다.

그런만큼 박한이는 한국시리즈에서 온갖 기록을 썼다.

2차전까지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득점과 최다안타, 최다타점, 최다루타, 최다 사사구를 기록하고 있었다. 33득점와 49안타, 25타점, 68루타에 35개의 사사구를 얻어냈다.

또 포스트시즌 전체로 따지면 47득점으로 역시 1위다. 포스트시즌 36타점으로 41타점을 기록한 홍성흔(38·두산)을 5점차로 추격했고 사사구 역시 48개로 양준혁(44), 김동주(38)에 3개 뒤져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안타와 타점, 득점을 올릴 때마다 신기록을 써가는 박한이는 3차전에서 부진했다.

앞선 네차례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삼진도 1개 당했다. 야마이코 나바로(27) 역시 무안타로 부진, 테이블 세터가 누상에 나가지 못함으로써 삼성은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삼성 박한이(왼쪽)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9회초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5회말 비니 로티노의 솔로 홈런으로 삼성이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삼성은 넥센의 중간계투진을 넘기는 어려워보였다. 조상우(20)에 이어 손승락(32)이 세번째 투수로 나왔다.

하지만 삼성은 이승엽의 타구가 넥센 외야진의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적시타가 되면서 8회초 극적으로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기회는 마지막에 찾아왔다. 9회초 2사후 나바로가 네번째 투수 한현희로부터 볼넷을 얻어 걸어나간 뒤 박한이에게 기회가 왔다.

첫 타석부터 힘이 들어가면서 출루에 실패했던 박한이는 생각을 바꿨다. 가볍게 중견수 방향으로 치자고 생각했다. 3-2 풀카운트에서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고 공은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결승 2점포였다.

이렇게 박한이는 자신의 한국시리즈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최다득점을 34점으로 늘렸고 최다 안타 역시 50개를 채웠다. 최다타점 역시 27점이 됐고 최다루타도 72로 늘어났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삼성 박한이(왼쪽)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9회초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친 뒤 1루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삼성의 6차례 우승을 모두 함께 하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을 통해 데뷔한 '원 클럽 맨'이다. 부산중고를 나왔으니 프랜차이즈 스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오직 삼성에서만 활약해왔다.

삼성은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 말고는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었다. 그러다가 2002년 LG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하면서 처음 웃었다. 그 때도 박한이가 있었다.

이후 삼성이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할 때는 모두 박한이가 함께 했다. 21세기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하는 삼성의 '산 증인'이다.

박한이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삼성은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까지 밀려 통합 3연패의 꿈이 멀어지는 듯 보였으나 극적으로 4승 3패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박한이는 한국시리즈에서 24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루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박한이는 2차전에서 결장했다. 그 사이 삼성은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출전을 강행해 결정적인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2연패 뒤 1승을 만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승 3패로 몰렸던 5차전에서는 5-5로 팽팽하던 8회초 2타점 적시타로 승리를 이끌었고 6차전에서는 3-2로 앞선 7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은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7차전 역시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삼성의 통합 3연패에 기여했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삼성 박한이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9회초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친 뒤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가족의 힘으로 만든 신기록

이런 박한이의 힘의 원천은 바로 가족이다. 박한이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야구장에 아내가 와 있다. 사랑한다"고 짧게 감동적인 소감을 밝혔다.

넥센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도 어김없이 그의 아내인 배우 조명진이 있었다. 아내가 보는 앞에서 멋진 2점 홈런을 날리며 가족 사랑에 보답했다.

이날 경기 MVP에 선정된 박한이는 "아내와 딸이 오면 야구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잘하겠다기보다 야구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며 "또 아내는 언제나 개인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라고 한다. 아내의 말을 의식하면서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박한이는 "한국신기록 최다 신기록에 신경 안쓴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최대한 안쓰려고 노력한다"며 "그러나 아내의 말대로 팀을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려고 한다. 앞으로도 될 수 있으면 기록 경신은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박한이는 한국시리즈마다 인상적인 홈런을 치고 있는 것에 대해 "야구장에 나오면 많은 관중들이 있어 야구가 재밌어지고 설렌다"며 "약간의 긴장감은 내가 경기를 잘 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강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삼성 박한이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역전 결승 2점 홈런 활약으로 경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