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한국 카타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순위] 슈틸리케와 이별? 최악의 성과만 남았다
상태바
[한국 카타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순위] 슈틸리케와 이별? 최악의 성과만 남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14 0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경기 만에 원정에서 골을 뽑아냈다. K리거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하지만 잃은 것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성과였다. 울리 슈틸리케(63) 감독과 이별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일까.

FIFA(피파) 랭킹 43위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에서 피파랭킹 88위 카타르에 2-3으로 패했다.

총공격으로 나섰기 때문일까. 수비는 더욱 불안했다. 반면 공격은 그에 비해 날카롭지 못했다. 패배가 당연한 경기였다.

그간 의미 없는 점유율에 집착했던 슈틸리케는 변화 의지를 보였다. 황희찬을 선발로 내세웠고 기성용을 전진배치하며 과감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한국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과감한 패스를 시도했다. 정확도는 높지 않았지만 스루패스는 물론이고 롱패스까지 다양하게 사용했다. 전반 20분 이재성의 첫 슛은 상대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그러나 그만큼 수비의 안정감은 더욱 떨어졌다. 카타르의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 24분 역습을 차단하려던 최철순이 반칙을 범해 프리킥을 내줬다. 하산 알 하이도스의 프리킥이 골문 오른쪽으로 정확히 향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6분에는 상대의 2대1 패스에 완벽히 뚫렸다. 왼쪽 수비 김진수가 측면으로 파고드는 아피프를 놓쳤다. 아피프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손흥민은 전반 33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팔을 다쳐 이근호와 교체됐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슈틸리케 감독은 2번째 실점 이후 또다시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7분 지동원을 빼고 황일수를 투입했다.

이후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수비적으로 맞선 카타르를 상대로 한국은 더욱 공세를 높였다.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두드린 한국의 공격은 후반 16분에서야 결실을 맺었다. 이재성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돌파 이후 기성용에게 볼을 건넸다. 이를 기성용이 논스톱 슛, 한국에 첫 골을 안겼다. 12개의 슛을 날려 드디어 터져나온 골.

후반 24분 황희찬의 동점골까지 터져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린 이근호의 크로스를 황일수가 헤더로 떨궜고 황희찬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자신의 6번째 경기만에 나온 A매치 데뷔골. 드라마 같은 역전승에 대한 희망을 안기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29분 곽태휘가 선제골의 주인공 하산 알 하이도스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며 공간을 허용했다. 침투패스를 받은 알 하이도스는 골키퍼 권순태와 1대1 기회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부상, 여전히 불안했던 수비, 위급한 상황에서도 나타난 집중력 부족. 좋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가 힘들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 또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전날 이란(승점 20)은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을 꺾고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를 챙겼다면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를 벌리며 9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한국은 4승 1무 3패(승점 13)를 기록, 불안한 A조 2위를 지켰다.

한국은 오는 8월 31일 홈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을 치른다. 이란과 리턴매치에서도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는 경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의 결정만이 남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