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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김대우 선발 2연승, 삼성라이온즈 앞문 숨통이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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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김대우 선발 2연승, 삼성라이온즈 앞문 숨통이 튼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21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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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언더핸드 투수는 낯섦에서 오는 장점이 있다. 공이 타석으로 날아오는 궤적이 오버핸드 투수와는 다르다. 제구만 잘 된다면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 오른손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 서울고와 홍익대를 나오고 넥센 히어로즈를 거친 프로 7년차 투수다.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는 볼넷/삼진 비율에서 넥센 시절보다 좋은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김대우는 삼진 14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13개 내줬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아 세 차례 패전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10.57로 높았다. 1, 2군을 여러 번 들락거렸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김대우에게 기회가 왔다. 선발로 뛰던 좌완 백정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대체 자원이 필요했던 것. 김대우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살렸다. 지난 15일 kt 위즈전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무려 1020일 만에 따낸 선발승이었다.

그리고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BO리그 맞대결. 김대우는 최근 기세가 좋은 LG 타자들을 잘 막았다. 그는 5이닝(64구)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3패)째를 챙겼다. 선발 2연승을 거둔 김대우의 활약 속에 삼성은 LG에 10-3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대우는 “좋은 리드로 승리를 이끌어준 (이)지영이 형에게 고맙다. 팀이 상승세다 보니 대량 실점만 하지 않고 버티다보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며 “(이)원석이 형과 다린 러프의 홈런이 컸고, 내가 팀 상승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대우는 1회말 1사 2, 3루에서 양석환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양석환을 견제 아웃시키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 무사 1루 위기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은 그는 3회와 4회, 5회를 모두 세 타자 만에 막았다. 2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하는 순간이었다.

6회초 팀 타선이 4점을 뽑으면서 5-2 역전에 성공,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김대우는 장원삼과 교체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팀 역전승의 주춧돌을 놓은 퍼포먼스였다.

삼성 선발진은 백정현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최근 재크 페트릭과 앤서니 레나도가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우규민도 최근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07로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우가 빼어난 모습을 보여줘 숨통이 트였다.

김대우의 피칭을 지켜본 김한수 삼성 감독은 “김대우가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잘 막아준 게 승리의 발판이 됐다. 이원석의 추격 홈런이 분위기를 바꿨고, 러프의 결승포가 흐름 가져오는 계기 됐다. 오늘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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