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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감독 "1이 4개 있는 날에 네번째 1등, 평생 못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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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감독 "1이 4개 있는 날에 네번째 1등, 평생 못잊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12 0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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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6차전] "윤성환이 2차전 이겨 홈 2연패 막아주고 6차전까지 막아줘 한국시리즈 승리"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1이 4개 있는 날에 네번째 1등을 했네요. 평생 잊지 못하겠습니다."

전무후무한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 류중일 감독은 연신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렇게 좋은 날에 웃지 않을 감독은 사실 없다. 그러나 11월 11일에 네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류중일 감독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삼성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 대승을 거둬 4승 2패의 전적으로 넥센을 물리치고 최정상에 섰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4년 연속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이며 팬들의 환호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류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도 싱글벙글했다. 류 감독은 "너무 좋다. 11월 11일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지인이 아침에 문자 한통을 보냈는데 1이 4개가 있는 날이라고 했다. 1등을 네번째 하는 날이 11월 11일이 됐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성원해주는 팬들의 응원과 선수들이 힘을 내서 4연패를 할 수 있었다"며 "특히 그동안 외국인 선수 복이 없었는데 릭 밴덴헐크와 J.D. 마틴, 야마이코 나바로 등 3명이 모두 잘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나바로가 선정된 가운데 류 감독은 윤성환도 일등 공신으로 추천했다.

류중일 감독은 "1차전을 지고 지난해처럼 홈에서 두 번 모두 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윤성환이 잘 막아줬다"며 "5차전을 극적으로 이기긴 했지만 7차전까지 갔다면 앤디 밴헤켄에 말려 우승을 놓칠 수 있었는데 윤성환이 6차전에서 잘 끊어줬다"고 밝혔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팬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 올리고 있다.

또 7회초 희생번트를 댄 것에 대해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감독은 늘 불안하다. 도망가는 점수를 내야 상대가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점수를 내서 쐐기를 박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2011년 첫 우승과 지금의 우승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지난 것은 다 잊어버렸다. 항상 지금이 가장 기분이 좋다"며 "사실 올해는 개인적으로 기가 많이 빠졌다. 아시안게임도 힘들게 했다. 그 때 금메달을 못땄다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정규시즌에서도 매직넘버 3을 남겨놓고 5연패하는 바람에 2위로 떨어질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날이지만 류중일 감독은 벌써 내일을 걱정한다. 내일부터 내년을 구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감독은 우승 환호하고 하이파이브하고 헹가래받고 인터뷰 끝나면 당장 내년을 걱정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내년은 10개 구단이고 다섯 팀 감독이 바뀌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많이 움직일 것 같다. 삼성에 5명의 FA 해당 선수가 있는데 모두 잡겠다"고 다짐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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