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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1이닝 퍼펙트, 트레이드 가치 낮게 평가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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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1이닝 퍼펙트, 트레이드 가치 낮게 평가받는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26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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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큰 차이 없는 WHIP, 많은 나이와 투구수가 근거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붙박이 마무리 오승환(35)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보도가 동시에 나왔다.

트레이드 가능성이 나온 것은 세인트루이스의 성적 때문이다.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었던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데 이어 올해 내셔너리그(NL) 중부지구에서도 4위에 머물고 있다.

마무리가 약한 팀에 오승환을 내주고 팀의 미래를 위해 유망주를 받아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오승환의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 ESPN은 “워싱턴 내셔널스와 같이 불펜이 약한 팀은 오승환, 트레버 로젠탈 등의 영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로젠탈의 90마일 후반대의 공은 그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올해 35세인 오승환은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이 1.34에 달하고 공도 너무 많이 던졌다”고 전했다.

클로저를 평가할 때 평균자책점, 탈삼진 능력만큼 큰 참고가 되는 지표가 WHIP다. 주자를 내보내는 것은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오르는 마무리에 높은 WHIP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7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8-4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1이닝 동안 11구만 던져 안타 없이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지난 2경기에서 연속으로 실점한 오승환은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았다. 특히 24일 자신에게 끝내기 홈런을 빼앗아내며 패전을 안겼던 피츠버그를 상대로 설욕했다.

1승 4패 16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3.71에서 3.60까지 낮췄다. 이날 출루를 허용치 않으며 WHIP도 1.38에서 1.34로 낮췄다.

여전히 팀의 마무리를 맡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불안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건 사실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클로저를 맡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았다.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은 1.92였고 WHIP는 0.92에 불과했다. 통상 WHIP가 1 이하면 특급 투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오승환이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 알 수 있는 수치다.

반면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올 시즌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류현진의 WHIP가 1.40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마무리인 오승환이 올 시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선발과 달리 클로저는 WHIP가 더 중시되는 위치다.

많은 공을 던졌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오승환은 2005년 프로 데뷔 후 매년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대부분 가을 야구에 진출했고 국제대회에도 꾸준히 나갔다. 올해의 부진이 이와 관련이 있고 이로 인해 내년에 퍼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아니라고만 반박할 수 없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오승환에게 적용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할 때도, 지난해 빅리그에 진출할 때도 그랬다. 하지만 오승환은 그때마다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이러한 걱정이 기우였음을 증명해 냈다.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다시 한 번 기세를 살려 평가를 되돌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한편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경기에서 결장했다. 볼티모어는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현수는 연승을 이어간 2경기에서 모두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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