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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만나는 백지선호 아이스하키팀, 2002년 히딩크가 떠오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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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만나는 백지선호 아이스하키팀, 2002년 히딩크가 떠오르는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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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룩했던 거스 히딩크(71) 감독.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시피 한 성과였기에 더욱 그 의미가 뜻깊었다. 한국 축구는 아직도 히딩크의 추억 속에 살고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제2의 히딩크를 꿈꾸는 또 한 명의 감독이 있다. 백지선(50)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 감독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하며 2차례나 스탠리컵을 들어올린 그는 한국 아이스하키에 놀라운 성과를 안겨주고 있다. 그의 목표는 2018 평창 올림픽 메달이다.

남자 대표팀은 올해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선구권에서는 2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꿈의 무대로 일컬어지는 월드챔피언십(1부)에 진출했다.

이 같은 기세대로라면 백 감독의 목표도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게다가 올림픽이 열릴 곳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 속 더 이상 목표는 아시아에 머물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소위 ‘급’이 맞지 않아 맞대결을 가질 일이 없었던 세계 최정상급 국가들과 대결이 차례로 예정돼 있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19일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아이스하키 강국들과 잇따라 평가전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12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채널원컵 유로하키투어에서 세계 1위 캐나다를 비롯해 러시아(2위), 스웨덴(3위), 핀란드(4위), 체코(6위)와 겨룬다. 특히 캐나다와 체코는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국가들. 언제까지고 피할 수만은 없는 상대다.

쉽지 않은 상대들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백 감독을 보면 떠오르는 히딩크 감독 역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강호들과 대결을 통해 힘을 키웠다.

당시 한국은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0-5로 대패했다. 이어 체코와 평가전에서도 0-5로 지며 히딩크 감독은 ‘오대영’이라는 웃지못할 별명을 떠안았다. 하지만 분명 성과가 있었다. 한국은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으며 강해졌다.

잇따라 강호들과 맞붙은 한국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랑스와 최종 평가전을 가졌다. 모두가 걱정했지만 종주국 잉글랜드와는 1-1로 비겼고 직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와도 접전을 치르다 2-3으로 아쉽게 졌다. 그러나 충분히 만족할만한 경기를 펼쳤다. 이후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격침시키며 4강 신화를 이룩해냈다.

이번 평가전 일정을 보며 2002년 월드컵이 떠오르는 이유다. 당장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경험들을 통해 분명히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최종 목표인 올림픽이 홈에서 치러진다는 공통분모도 있다. 대회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200여일. 백 감독이 한국 아이스하키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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