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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6명' SK, FA 6년 잔혹사 지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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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6명' SK, FA 6년 잔혹사 지우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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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김강민 등 대어급 선수들과 협상 앞둔 SK, FA 6명 모두 잡을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자유계약(FA) 선수가 된 SK가 그동안 겪었던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삼성과 더불어 FA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SK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오전 2015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공시된 FA 자격 선수는 18일까지 KBO에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날인 19일 FA 승인 신청 선수를 공시한다.

FA 승인을 신청한 선수는 공시된 다음날인 20일부터 2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그 다음날인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 기간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12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내년 1월 15일까지 계약 체결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FA 선수로 공시된다.

▲ 올시즌 연봉 3억원인 김강민은 외야가 약한 구단이 영입하기에 매력적인 선수다. [사진=스포츠Q DB]

총 21명이 공시된 가운데 SK는 이재영, 김강민, 나주환, 조동화, 최정, 박진만 등 6명이 이름을 올려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삼성(윤성환, 권혁, 안지만, 조동찬, 배영수), 롯데(김사율, 장원준, 박기혁), LG(박경수, 박용택), KIA(차일목, 송은범), 넥센(이성열), 두산(이원석), 한화(김경언)가 이었다.

무려 6명의 선수가 공시된 SK에 시선이 쏠린다. 선수들 면면도 화려하다. 올시즌 부상 때문에 8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최정은 이번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힐만한 타자다.

여기에 올시즌 후반기 때 맹타를 휘두르며 프로 세 번째 3할 타율(0.302)을 달성한 김강민과 정근우(한화)가 빠진 2루 자리를 무난하게 메운 나주환,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은 외야수 조동화도 다른 팀이 보기에 매력적인 선수들이다. SK가 이들을 모두 주저앉힐 수 있을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 최근 6년 동안 주축선수 잡지 못한 SK

최근 6년 동안 SK는 FA 대어급 선수들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2008년 첫 FA 자격을 취득한 프랜차이즈 스타 이진영을 잔류시키지 못한 SK는 1년 3억6000만원에 LG행을 택한 그의 뒷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2012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얻은 이진영은 4년짜리 계약을 맺으며 LG에 잔류했다.

▲ SK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진영은 2008년 말 LG로 트레이드 된 뒤 6시즌째 뛰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후 2011년 당시 불펜 필승계투조였던 정대현과 이승호를 놓친 SK는 2012년 이호준, 지난해 정근우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특히 정근우는 4년 총액 70억원의 거금을 받고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역대 FA 대어급 선수들이 구단과 재계약을 맺지 못함에 따라 이번 협상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최고 입찰액을 기록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교섭 중인 김광현이 미국으로 간다면 SK의 전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SK는 일단 대어급 선수들은 무조건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 '보상금 21억' 최정, 타구단에는 부담

대어급 선수들과 계약을 앞둔 SK 앞에 먹구름만 드리워져 있지는 않다.

SK는 강타자 최정에게 올해 연봉 7억원을 쥐어주면서 일종의 보험을 들었다. 만약 타 구단에서 최정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보상금만 21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집안 단속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 SK가 최정의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재계약을 성공할지 주목된다.

▲ 최정은 장타력과 수비력 모두 좋은 선수이지만 보상금이 많아 다른 구단이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스포츠Q DB]

다만 수비력이 리그 최상급이고 발이 빠른 김강민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김강민의 연봉은 3억원으로 최정에 비해 적은 금액이다. 보상금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여기에 롯데와 한화, LG, KIA 등 외야 한 두 자리가 불안한 팀들의 타깃이 바로 김강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강민을 필요로 하는 팀이 많기 때문에 SK가 그를 잡기 위해서는 많은 금액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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