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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사랑의 온도' 서현진, 그가 여심을 사로잡은 비결은? '사랑'아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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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사랑의 온도' 서현진, 그가 여심을 사로잡은 비결은? '사랑'아닌 '현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9.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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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사랑의 온도'를 보는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요소는 무엇일까? '라이징 훈남'으로 떠오르는 양세종? 훤칠한 '슈트핏'을 자랑하는 김재욱? 

물론 멋진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사랑의 온도'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여주인공 이현수(서현진 분)일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들은 로맨스를 주제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속 여자주인공은 사랑에 슬퍼하고 기뻐하는 '로맨티스트' 캐릭터이기 마련이다. 이는 한국드라마 불변의 법칙 중 하나다. 털털하며 억척스러운 여성 캐릭터여도 '훈훈한' 남자 캐릭터와 관계를 맺으며 사랑에 약한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가 된다.

'사랑의 온도' 서현진 [사진 = SBS '사랑의 온도' 방송화면 캡처]

한국 로맨스 드라마에서 종종 언급되는 '민폐 여주'가 생겨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여자 주인공은 여러 명의 '훈남'들에게 둘러싸여 사랑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러브라인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사랑을 앞에 둔 여자 주인공의 우유부단한 행동은 그에게 구애하는 남자 캐릭터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지만 한편으로는 여성 시청자들에게 온전한 공감을 선사하지 못한다.

그러나 '사랑의 온도'의 서현진은 다르다. 지홍아(조보아 분)가 말했듯 서현진은 '현실주의자'다. 운명 같은 사랑, 온정선(양세종 분)이 눈앞에 나타나도 설레는 '썸'도 타지만 서현진은 쉽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서현진은 "나보다 어려서", "내가 지금 연애를 할 때니"라는 말로 양세종과의 연애보다는 눈앞의 현실을 선택한다.

27일 방송된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연출 남건) 7·8회에서도 서현진의 '현실주의자' 면모는 드러난다. 양세종의 "기다려 줄 수 있겠냐"는 설레는 고백에 서현진은 "나에게 사랑은 시시하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에게는 할 일이 많다는 말로 양세종을 거절한다. 

양세종이 떠난 뒤 그야말로 완벽한 남자, 박정우(김재욱 분)의 고백도 마찬가지다. 양세종을 잊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서현진은 공모에 당선됐고, 쉽지 않은 드라마 작가의 현실에 치인다. 이런 삶 속에서 그의 선택은 '사랑'이 아닌 '일'이다.

최근의 젊은 세대들에게 연애는 사치라는 말이 있다. 공부와 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청춘들에게 연애에 쓸 '열'과 '성'은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들의 스펙, 커리어 쌓기가 활발해지다 보니 실제 '연애'보다 '일'을 선택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었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의 주된 스토리 중 하나는 '신데렐라 스토리'였다. 그러나 최근 인기를 모은 드라마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때론 사랑마저 포기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리며 기존의 '신데렐라' 여자 주인공의 판타지를 허무는 모양새다. 

신분상승의 기회를 줄 멋진 왕자님을 기다리는 것보다 연애를 포기하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망이 반영된 것이다.

'사랑의 온도'에서 서현진은 능력있고 성실하지만 때론 현실에 좌절하고, 때로는 부당한 권련에 '갑질'을 당하는 청춘으로 등장한다. 하루하루 바쁜 현실을 살아가는 서현진이 '사랑의 온도'를 언제쯤 높여갈 수 있을까? 

서현진 캐릭터가 여심(女心)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결은 현재를 살고 있는 20·30 여성들의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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