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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용택 '9월 대폭발', LG트윈스 선수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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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용택 '9월 대폭발', LG트윈스 선수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29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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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적시타를 쳤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안타로 팀이 점수를 보태는 상황임에도 묵묵히 베이스를 밟았다. LG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38)의 이야기다.

LG 야수조에는 소위 ‘중간세대’가 없다. 지난 7월 이병규(9번)가 은퇴하면서 박용택이 야수조 최고참이 됐는데, 30대 중반 선수들이 거의 없다. 백업 포수인 정상호가 35살인데, 그마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자원이다. LG가 지난 1~2년간 리빌딩을 단행하면서 박용택과 다른 주전 야수들과 나이차는 최소 10살에 달한다.

하지만 박용택은 10년 이상 차이 나는 후배들보다 결코 뒤처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LG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군계일학으로 떠올라 시선이 더 집중된다.

그는 2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타수 4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2회초 LG가 4-1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쳤고, 6회에도 팀이 7-4로 앞서나가는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렸다. 8회엔 무사 2, 3루에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전성기 못지않은 배트스피드로 kt 영건투수들의 패기를 잠재웠다.

박용택의 맹활약으로 kt를 15-6으로 꺾은 LG는 가을야구 트래직넘버가 ‘1’인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최근 박용택의 타격은 곧 40대를 앞둔 선수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섭다. 9월 타율 0.333(팀 내 3위)에 3홈런(팀 내 공동 3위) 16타점(팀 내 공동 1위)으로 주요 공격지표에서 팀 내 최상위권을 달리는 중이다. 시즌 성적도 타율 5위(0.347), 타점 공동 16위(88개), OPS(출루율+장타율) 16위(0.913)로 여전히 경쟁력 있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9월 들어 불꽃타를 선보이고 있는 박용택의 ‘폭주’는 LG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어차피 자력으로 가을야구에 나갈 수는 없는 상황.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집중력 있게 하다보면 마지막 경기에서 기회가 올 수도 있다. 5위 SK 와이번스가 전패하고 LG가 전승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박용택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LG가 경기를 내줄 때 공수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던 것과 상반된다. 후배들을 맨 앞에서 이끌어야 하는 고참이 진중하게 경기에 임한다면, 어린 선수들도 집중해서 따라올 것이 자명하다.

박용택이 9월에 엄청난 행보를 펼치며 진지한 자세로 경기하는 것은 이런 이유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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