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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주먹이 운다4' 해설부터 로드FC 데뷔전까지, 김대환 MMA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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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주먹이 운다4' 해설부터 로드FC 데뷔전까지, 김대환 MMA 해설위원
  • 박성환 기자
  • 승인 2014.11.25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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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주먹이 운다4'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2)

[편집자주] 스포츠Q는 대국민 종합격투기 오디션인 XTM '주먹이 운다4 : 용쟁호투' 종영을 맞이해 특집 기획 연재물을 선보인다. '주먹이 운다4'를 빛낸 스타 출연진의 릴레이 인터뷰, 프로그램의 공로와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연재 순서

1. [인터뷰] 격투계의 슈퍼스타K, '주먹이 운다4' 우승자 '짐승남' 김승연

2. [인터뷰] '주먹이 운다4' 해설부터 로드FC 데뷔전까지. 김대환 MMA 해설위원

3. [인터뷰] '지옥의 3분 스파링'의 악마 고수 김지훈, 사실은 따뜻한 남자예요

 

[스포츠Q 박성환 기자] 2000년대 초반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격투 칼럼니스트. 로드FC와 UFC 등 메이저 MMA 대회의 전담 해설가. 격투업계 최초로 팟캐스트 라디오를 진행하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MC. 분당에서 종합격투기 체육관을 경영하는 지도자. 그리고 ‘주먹이 운다 시즌1’부터 4년째 프로그램의 핵심 멤버로 출연 중인 유명 방송인.

2014년 현재 한국에서 원 톱(One Top)으로 인정받는 MMA 해설가인 김대환 해설위원(36. 김대환 복싱 MMA)의 이력이다.

 

올드 격투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닉네임 ‘북극곰’으로 웹상에서 유명세를 떨치다 방송국 MMA 해설가로 데뷔했던 그의 오랜 염원이 드디어 이뤄졌다.

영국, 일본, 중국 등 해외 무대를 순회하며 프로 파이터 경력을 쌓던 김대환 해설위원이 오는 12월 14일, 마침내 한국 MMA 메이저 대회사인 로드FC 20에 첫선을 보인다.

스포츠Q는 4년째 롱런하고 있는 XTM ‘주먹이 운다’ 시리즈의 1등 공신 중 한 명인 김대환 해설위원(이하 김대환)을 만나기 위해 상암동 CJ 방송국 앞을 찾았다.

차가운 바람이 불던 지난 23일 아침 9시, UFC 파이트 나이트 57의 최두호 데뷔전 해설을 앞 둔 김대환과의 인터뷰는 사실 이번이 두 번째였다.

기자와 그의 첫 인연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터뷰를 위해 잠실 롯데월드에서 만난 김대환은 잘생긴 얼굴에 커다란 체격을 지닌 훈남이었다.

'한국외대 아랍어과에 재학하던 시절, 전공수업보다 복싱체육관 출석을 더 중시했다'며 농담을 던지면서도, 비인기 종목 해설가로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며 아내에게 미안해하던 20대 청년이었다. 반듯한 모범생 이미지의 당시 모습과 지금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김대환은 그대로였다. 여전한 배려심과 친절로 똘똘 뭉친 훈남.

그에게 첫 질문을 던졌다. 도대체 왜 뒤늦은 나이에 케이지에 오르는 지를.

“힘든 훈련을 마치고 실제 시합에서 쏟아내는 과정을 통해 단지 선수로서가 아닌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스포츠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제 본업인 해설을 더욱 잘하기 위해서라도 끊임없는 훈련과 시합 경험이 중요하거든요. 부상이 문제가 아니예요. 끝없이 배워가는 실기를 통해 제 해설 이론을 채워가고 싶습니다. 남의철 선수(강남 팀파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종합격투기는 자신의 본 모습을 깨닫는 스포츠라고요.”

 

로드FC 라이트급을 평정하고 UFC로 진출한 남의철의 말처럼 종합격투기는 한 인간의 진짜 그릇을 알게 해주는 운동이다. 허세 부리는 이에게는 자신의 인내심이 얼마나 나약한지, 또 스스로 약하다고 좌절해 왔던 사람이 실은 얼마나 의지력 강한 사나이었는지를 들여다 보게 해준다.

“전 이 세계에서 뛰는 선수들을 존경해요. 마치 컴퓨터 게임에서 레벨 업을 하듯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기량을 향상시키는 선수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아요. 저도 훈련하다 보면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런 좌절의 순간을 넘어서 지금보다 더 강해지고 싶습니다.”

김대환이 이번에 맞붙을 선수는 브라질인과 일본인의 피를 물려받은 혼혈 선수 더글라스 코바야시다. 2년 전 김한슬(24. 코리안 탑 팀)에게 어퍼컷을 허용하며 1라운드 초살 K.O패를 당했던 선수로, 전형적인 그래플러의 성향을 지녔다. 김대환은 더글라스에 대한 분석은 끝낸 걸까.

“그 때와 완전히 다른 선수예요. 김한슬 선수의 펀치에 기절한 뒤에 뭔가 결심한 건지는 모르지만 타격을 많이 보강했더군요. 최근 시합을 봐도 니킥에 의한 K.O승을 거뒀거든요. 헬스 트레이닝에 집중했는지 체격도 2년 전보다 훨씬 커졌어요.”

대진표가 발표된 날 밤, 김대환은 잠을 설쳤다고 한다. 긴장감 탓에 정서적으로 불안해진 것 같다고도 했다. 전략을 세우기 위해 평소 친한 팀매드 양성훈 관장, 팀파이터 김훈 관장, 싸비MMA 이재선 감독 등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구동성으로 더글라스의 최근 움직임이 2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조언을 들었어요. 당시만 해도 난타전 상황에 겁먹은 느낌이었는데 최근의 더글라스는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기세가 강해졌습니다. 특히 사우스포(왼손잡이 자세)의 김한슬 선수에겐 키 작은 오소독스(오른손잡이 자세)인 더글라스가 상성 상 불리했을 거예요. 하지만 저와 더글라스는 키도 비슷하고 같은 오소독스라서 딱히 제게 유리한 점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라운드 상황으로 가도 제가 더 불리해요. 더글라스는 주짓수 브라운벨트의 고수인데다, ADCC 일본 예선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한 실력파 그래플러예요. 평소 친한 지도자분들이 제게 조언을 아끼지 않지만 막상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다만 저도 그래플링 단점을 많이 보완하긴 했어요. 예를 들면 과거에는 A선수와 레슬링 스파링을 할 때 3분동안 10번 테이크다운을 당했었다면, 이제는 3분동안 3번 테이크다운 당한다고나 할까요. 하하하(웃음)”

 

9년 전의 김대환은 가장으로서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을 짊어진 청년이었다. 인터뷰 외적으로 속깊은 고민과 상담을 기자에게 털어놓았던 기억도 있다. 현재 김대환의 경제 상황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그래도 9년 전보다는 나아요. 방송에만 매달렸던 지난 날에는 부업으로 어학원 강사와 번역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제 이름을 내건 체육관을 운영하며 매달 2백이든 3백이든 꾸준히 수익이 들어오니 숨통이 트여요. 체육관을 운영하면 떼돈 버는 줄 아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직 우리나라 격투기 체육관 시장은 그 정도로 호황 산업이 아니예요.”

김대환은 과연 로드FC에서 몇 경기를 뛸 수 있을까. 이벤트성으로 한 경기만 뛰는 것인지, 웰터급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 목표가 있는지를 묻자 미간을 모으며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타이틀전에 뛰어들고자 선수가 된 게 아닙니다. 저에게 종합격투기는 삶을 살아가는 수행의 방법이자 저 자신의 본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이에요. 제가 잘못하던 단점을 극복하는 것에 행복을 느껴요. 그리고 더욱 강해지려고 노력하죠.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종합격투기 선수들을 정말 존경해요. 모두들 자기 체급에서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독기를 품잖아요. 그리고 저, 생각보다 많이 긴장해요. 시합이 잡히는 시점부터 케이지에 올라가는 순간까지 많이 떨어요. 어제도 스파링하다가 더글라스 얼굴을 떠올렸더니 다리가 풀리면서 힘이 쭉 빠지더군요. 하지만 이런 두려움도 제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거든요. 시합 전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극복하고 케이지에 들어갈 겁니다."

로드FC 창설 초기부터 독점 해설을 맡아온 김대환과 단체의 수장 정문홍 대표는 XTM ‘주먹이 운다’시리즈의 위상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들이다.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일반인 참가자들이지만, 그 속에서 참가자들과 수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며 멘토링해주는 그들이 없었다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세워졌을 리 만무하다.

 

“‘주먹이 운다’ 시리즈는 강함을 동경하는 남자들의 갈증을 채워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평소에는 점잖은 사람들도 내면 깊은 곳에는 폭력의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터프한 면모를 갖추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거든요.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나 아직 죽지 않았어’하는 자신감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다들 있잖아요. 특히 시청자들은 프로 선수들끼리 대결하는 로드FC를 볼 때와는 달리 일반인 참가자들의 경합을 보면서 자신의 처지를 대입시키는 것 같아요. 누구나 인생사가 있고 사연들이 있잖아요. 자신의 모습과 흡사한 참가자들의 고군분투를 보면서 자기 감정을 이입시키게 되고, 그들의 성공을 갈망하며 박수를 보내게 되는거죠.”

 “그리고 작년 시즌과 달리 올해에는 유독 우승에 대한 목적 자체보다는 무기력한 일상생활에 지친 일반인들이 새로운 활력소를 찾기 위해 출연하는 사례가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지옥의 3분 스파링에서 탈락하면 울분을 터뜨리며 억울해 하는 참가자가 많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탈락 여부를 떠나서 ‘이 경험을 거울삼아 앞으로 더 열심히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성에 젖었던 무료함 속에서 새로운 반등의 계기를 찾았다”며 흡족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풍경을 접할 때 프로그램 고정 출연자로서 보람을 느껴요.“

어느덧 1시간이 지나고 오전 10시 30분이 되었다. 김대환은 메이크업과 정장 환복을 위해 방송 스튜디오로 들어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로드FC 메인 무대 입성을 허락해 준 정문홍 대표에 대한 단상을 물었다.

“정 대표님은 격투계의 ‘가오’가 아니라 격투계의 ‘호구’입니다. 선수들에게 다 퍼줘요. 옆에서 보면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대회를 열면 열수록 적자만 늘어나거든요. 대회사의 대표라는 직함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현실은 고민거리가 쌓이는 직업입니다. 대회 개최를 통해 이윤 남길 만한 방법이 많지가 않아요. 곁에서 단체의 실상을 들여다보는 저로서는 ‘왜 이렇게 고생하며 사실까?’ 싶기도 해요. 그리고 대중들의 오해와 달리 사리사욕이 없는 분이세요. 우리나라는 MMA 대회 개최를 통한 수익 구조 모델이 불확실한 상황이에요. 그런데도 몇 년 째 종합격투기 대회를 열고 있다는 건 웬만한 사명감과 희생 없이는 못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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