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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TOP FC 김한슬㊤, “시련이 나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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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TOP FC 김한슬㊤, “시련이 나를 키웠다”
  • 박성환 기자
  • 승인 2014.11.15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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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MA 라이징스타] (2) 김한슬, “2연패 뒤 찾아온 멘붕, 나를 더욱 성장시켜줬다”

[스포츠Q 박성환 기자] 날마다 각종 뉴스가 쏟아지는 한국 종합격투계. 그 많은 이슈와 선수들 틈에서 잘생긴 얼굴과 화끈한 경기력으로 주목받는 신인이 있다면 그의 격투 인생은 꽤 괜찮은 스타트를 끊은 것 아닐까. '우주 대스타, 격투계의 주원, 리틀 임현규' 등의 수식어를 뒤로 하고 TOP FC 메인 매치의 한 축을 책임질 선수로 우뚝 선 김한슬(25. 코리안 탑 팀)의 얘기다.

어린 시절부터 동네 개구쟁이로 소문났던 김한슬은 원래 축구 선수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골목 축구를 하다 옆집 유리창을 깨는 바람에 낮잠 자던 그 집 할아버지의 얼굴에 유리 파편이 쏟아져 크게 혼나기도 했다며 껄껄 웃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다니기 시작한 태권도 도장에서도 또래 친구들은 시시해 보여 2살 많은 6학년 형들과 겨루기 대련을 즐겨했다는 그는 그 전 해인 3학년 때 같은 학년을 평정하고 짱이 되었단다. 당시 자기와 자주 싸우며 승패를 주고받던 동갑내기 라이벌 친구가 있었는데 매주마다 싸우고 또 싸우고를 반복해서 결국 마지막에 자기가 이기고 그 친구를 승복시켰다는 것이다. 김한슬은 아마도 그 시절부터  파이터의 피가 끓어오른 것 같다며 회상한다.

▲ '우주 대스타, 리틀 임현규, 격투계의 주원'등 숱한 별명을 달고 있는 김한슬(25. 코리안 탑 팀)은 "아마추어 무대와 프로 데뷔 초반에 거둔 연승 가도에 도취되어 있었던 것 같다. 곧이어 닥친 2연패의 늪은 나를 멘붕에 빠지게 했다"고 고백했다. [촬영 장소 협조= 고양시 어메이징 컴플릿 팀]

고교 시절 체대 진학을 목표로 입시 체육 운동에 매진한 김한슬은 수능 점수 결과가 저조하게 나오자 재수 생활과 지방대 진학을 놓고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중 운명적으로 접한 일본 프라이드 FC 대회의 영상은 김한슬을 종합격투기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끌고 간 기폭제였다. 시원한 하이킥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던 미르코 크로캅의 모습은 그로 하여금 MMA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종합격투기 선수부에 들어가기는 망설여졌다고 한다. 우선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훈련 모습도 구경해볼 겸 첫 두 달 동안은 코리안 탑 팀 일반부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도 구리시가 집인 김한슬은 서울 코리안 탑 팀까지 매일 가는 게 부담이었단다.

할 수 없이 구리시에 위치한 청무 킥복싱 체육관으로 옮긴 김한슬은 서너달 운동한 뒤 생애 첫 격투기 시합에 출전하게 된다. 훗날 로드 FC와 케이블채널 XTM의 ‘주먹이 운다 시즌1’을 통해 격투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차인호와 슈토 아마추어 대회에서 맞붙게 된 김한슬은 다행히도 아마추어 첫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게 된다.

그 후 참가한 컴뱃 삼보 한국 대회에서도 훗날 TOP FC 내셔널리그에서 마주치게 될 손성원과 접전을 펼친 끝에 판정승을 따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김한슬은 여전히 한국 최강 팀인 코리안 탑 팀에 대한 동경심을 포기할 수 없어 다시 문을 두드렸고 이번에는 선수부에 입성하게 된다.

2012년 4월, 로드FC에서 MMA의 대중화와 선수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한 아마추어 무대인 센트럴리그 1회 대회가 열리게 된다. 아마추어 룰 경기와 세미프로 룰 경기가 같이 마련된 이 대회에서 김한슬은 세미프로 룰 경기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날 선보인 김한슬의 경기력은 그날 벌어진 수십 경기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엄청난 파워와 스피드를 지닌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상대 선수를 1라운드에 기절시켜버린 것. 관중들과 대회 관계자들은 경악했고 “대체 김한슬이 누구냐”로 시끌벅적해졌다.

“사람들은 저더러 시합 전에 떨리지 않았냐고 묻지만, 전혀 겁나지 않았어요. 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선배 형들과 스파링했잖아요.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는 세미프로 레벨 참가자들은 쉬워 보였어요.”

김한슬은 몇 달 뒤 벌어진 M-1 한국 대회에서도 상대였던 일본의 더글라스 론카 코바야시 를 또 다시 풀 스윙 어퍼컷 펀치로 기절시켰다.

▲ 김한슬의 꿈은 무엇일까. "TOP FC 4회 대회는 나에게 전쟁터다. 내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이겨서 더 큰 미래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촬영 장소 협조= 고양시 어메이징 컴플릿 팀]

또한 ‘멕시코판 T.U.F’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MMA RBC 격투 쇼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한슬은 세계 각지에서 모인 총 16명의 참가자들과 겨룬 토너먼트에서 2연속 K.O 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첫 경기는 브라질에서 날아온 안드레 타데우와의 일전이었다. 당시 타데우는 프로전적 9승을 거둔 주짓수 블랙벨트 출신의 베테랑이었는데 김한슬이 펀치 공격으로 4번이나 다운시킨 끝에 3라운드 종료 후 판정승을 거둔다.

8강전은 미국 출신의 지미 도나휴와 겨뤘다. 킥복싱을 베이스로 하는 도나휴는 프로 전적 3승 2패를 거둔 선수였다. 김한슬은 도나휴의 기습 펀치 공격을 막지 못해 1라운드 초반 다운을 당했다.

밑에 깔린 채 그라운드 공방을 벌이던 김한슬은 가까스로 도나휴의 겨드랑이를 파고 일어났지만 코가 부러져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경기를 포기할 수 없던 김한슬은 출혈을 감수하며 난타전을 벌였고 결국 충격을 받고 엎드린 도나휴에게 길로틴 초크 기술을 걸어 항복을 받아낸다.

준결승전에서 맞붙은 선수는 프로 전적 40전이 넘는 멕시코의 아길라였다.

“그 선수의 풀 네임은 모두 기억나지 않는데 아무튼 아길라였어요. 제 코가 골절된 상태에서 8강전을 치른 지 6일만에 또 출전하게 되었죠. 제가 펀치로 먼저 다운을 시켰지만 그래플링으로 뒤엉킨 상황에서 그만 제 코뼈가 완전히 주저앉아버렸어요. 숨을 쉴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비록 그의 도전은 4강전에서 멈췄지만 한국의 종합격투기 언론계는 즉각 김한슬을 주목했다. 잘생긴 얼굴에다 해외 TV 쇼프로그램에서 거둔 우수한 성적 덕분에 그는 미래의 스타감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본인 스스로도 금세 스타 자리에 오를 것만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격투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건 TOP FC 1회 대회와 내셔널리그에서 맞붙은 전영준(팀 매드)과 손성원(프리, 당시 익스트림 컴뱃 소속)에게 당한 2연패부터다. <계속>

[SQ인터뷰] TOP FC 김한슬㊦ “비판과 응원 모두 소중한 에너지원” 도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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