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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장원준 무너진 앞문, 두산베어스 무게중심 불펜으로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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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장원준 무너진 앞문, 두산베어스 무게중심 불펜으로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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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예상을 하든지 다 빗나가고 있다. 워낙 변수가 많고 뜬금없는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 홈런 8개가 터질 줄 누가 알았을까.

그 중에서도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판타스틱4’가 가을야구에서 전혀 위압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건 두산 입장에서 매우 충격적인 부분이다. 물론 지난 시즌보다 위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에서 이틀간 장단 28안타(5홈런) 20점을 내준 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 함덕주가 18일 NC전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대량 실점을 만들고 말았다. 지난 17일 1차전에서 니퍼트는 5⅓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했고, 이튿날 2차전에서 장원준은 5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장원준은 직전 맞대결까지 NC 타자들에게 79⅓이닝(정규시즌 기준)을 던지는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홈런을 3방이나 맞았다. 아무리 정규시즌과 가을야구가 다르다지만, 장원준 입장에선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차전을 마치고 잠실구장에서 선발진이 부진한 부분에 대해 “선발이 몇 실점, 중간투수들이 몇 실점 등 어느 정도 계산을 하고 경기에 들어가는데, 초반에 너무 많이 맞아서 고민이 된다. 그러나 대체할 다른 투수가 없다. 그대로 밀고 갈 수밖에 없다”며 고민을 나타냈다.

일단 20일 3차전 선발로 예정돼 있는 마이클 보우덴에게 기대를 걸어봐야 하지만, NC의 타격 사이클과 보우덴의 올 시즌 퍼포먼스, 상대적으로 타자 친화적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경기임을 고려했을 때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에서도 두산 불펜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후반기 급상승세를 탄 두산은 한층 안정된 불펜으로 많은 승수를 쌓았다. ‘불펜 에이스’로 부상한 김강률이 마무리로 갔고, 함덕주가 급성장했다. 이용찬과 이현승, 김명신 등도 제 몫을 해줬다. 선발이 무너진다면 결국 이들이 승패의 키를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

▲ 김승회가 18일 NC전에서 구원 등판,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체력적인 면에서는 NC 불펜에 비해 앞서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번 가을야구 내내 불펜을 지나치게 끊어서 썼다. 그 결과 이민호, 원종현, 구창모 등이 많은 경기에 나왔다. 경기 당 투구수는 많지 않지만 피로가 쌓였을 공산이 크다. 불펜 싸움에서는 두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플레이오프다. 선발이 조기 강판되더라도 불펜이 버텨주면 두산에 승산이 있다.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해보면 불펜이 많이 소모되지 않으면서 선발이 평균 이상으로 잘 던져주는 게 두산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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