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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김경문 감독 불펜 총동원, NC다이노스 4차전 선발은 어쩌나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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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김경문 감독 불펜 총동원, NC다이노스 4차전 선발은 어쩌나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0.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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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차전과는 전혀 달랐다. 불펜 총동원은 성공할 땐 박수를 받지만 그렇지 못할 땐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면에서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경문 감독의 ‘퀵후크’가 2차전에선 실패로 돌아가며 적지 않은 우려가 뒤따르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17로 대패했다. 6회말 피홈런 2방을 포함해 8실점한 것이 큰 타격이 됐다.

▲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18일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던 구창모와 최금강을 모두 등판시켰다. 누가 4차전 선발로 나올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수준급 상대끼리 펼치는 경기이기에 전날 대승을 거뒀다고 해서 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수 있다. 그러나 NC의 경우 그 내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과 시리즈를 앞두고 “전력이 약한 팀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서는 이길 수 없다”며 빠른 시점의 투수 교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첫 날엔 이 작전이 통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장현식이 흔들리자 4회말 2사에서 제프 맨쉽을 올려세웠다. 예상보다 이른 시점의 교체인 것에 한 번, 맨쉽을 불펜으로 가져갈 뜻을 명확히 한 것에 또 한 번 놀란 강수였다.

맨쉽이 민병헌에게 큰 타구를 허용했지만 김준완의 호수비에 힘입어 맨쉽은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1실점했지만 맨쉽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날의 승리투수가 됐다. 맨쉽에 이어 등판한 이민호, 구창모, 김진성이 4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으며 김 감독의 퀵후크는 성공작이 됐다.

2차전에서도 선발 이재학이 3회 스리런 홈런을 맞고 흔들리자 김 감독은 4회부터 이민호를 불러올렸다. 즉효는 있었다. 이민호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NC 타선은 5회 2점을 추가하며 6-4로 앞서갔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전날 호투했던 구창모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며 볼넷 2개를 허용했고 이어 등판한 맨쉽도 볼넷 하나를 내준 뒤 최주환에게 만루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날 두산이 그러했듯 이후에는 줄줄이 무너졌다. 필승조 원종현이 전날 휴식 후 나왔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추가하고 스리런 홈런을 내줬고 8회엔 임정호와 최금강까지 흔들리며 3점을 더 내줬다. 사실상 백기를 들어 올린 시점이었다.

▲ 3차전 선발투수 이재학이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이재학이 흔들리자 김경문 NC 감독은 4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사진=스포츠Q DB]

문제는 김 감독의 투수 운용이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1차전 구창모의 공이 좋았다며 이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민호 다음 등판한 것은 다름 아닌 구창모였다. 게다가 볼넷만을 내주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 자칫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게 됐다.

최금강 기용도 마찬가지. 최금강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나섰다. 맨쉽까지 불펜으로 끌어오며 NC는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3차전은 선발 에릭 해커로 내정돼 있지만 4차전에 나설 투수가 마땅치 않다. 아무리 매 경기가 결승전 같은 가을야구라고는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무리한 투수 운용은 독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감독은 경기 후 4차전 선발 투수에 대해 “추격조 뿐만 아니라 승리조도 점수를 많이 줬다. 투수코치와 고민 해봐야 한다”며 “추격조 뿐 아니라 승리조도 이 중에 4차전 선발이 있지 않겠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NC 플레이오프 투수 엔트리 12명 중 플레이오프에서 등판하지 않은 투수는 임창민이 유일하다. NC의 필승조로 분류되지만 그의 4차전 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임창민은 올 시즌 팀의 뒷문을 맡아 29세이브(4승 3패)를 따냈다. 김 감독이 임창민을 4차전 선발로 내세운다면 그야말로 파격의 끝이 될 것이다. 임창민은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선발로 출전한 적이 없다.

투수 운용에 있어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이는 김경문 감독. 해커가 긴 이닝을 끌어줄 것으로 예상되는 3차전에 비해 4차전 투수진 구상에 대한 의문점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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