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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순위] KB손해보험-현대건설의 '이유 있는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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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순위] KB손해보험-현대건설의 '이유 있는 돌풍'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2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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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프로배구 V리그 순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의외의 팀이 연승 가도를 달렸다.

당초 남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인천 대한항공과 세터 유광우가 가세한 서울 우리카드가 ‘2강’으로 꼽혔다. 하지만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긴 KB손해보험이 2연승(승점 5)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 V리그 남자부에서 2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KB손해보험. [사진=KOVO 제공]

KB손해보험은 주전 세터 황택의가 2년차인 올 시즌 더 성숙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순도 높은 토스는 물론, 서브 에이스로도 팀이 보탬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대전 삼성화재전에서 서브 에이스 4개, 18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에서 5개를 꽂았다. 특히 현대캐피탈전에서는 4개의 블로킹도 보탰다. 공격만 할 수 있었다면 세터로서 트리플크라운을 할 뻔했다.

여기에 외국인 공격수 알렉스(포르투갈)는 빠른 스윙과 가벼운 몸놀림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삼성화재와 개막전에서 35득점 공격 성공률 58.82%, 현대캐피탈전에서 16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맹활약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이강원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왼쪽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권순찬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한 KB손해보험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 지켜볼 일이다.

▲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현대건설. 올 시즌 2승이 모두 풀세트 끝에 따낸 승리다. [사진=스포츠Q DB]

여자부에서는 수원 현대건설이 2연승(승점 4)으로 선두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여자부는 4경기 모두 풀세트 승부가 펼쳐졌는데, 현대건설은 두 경기 다 풀세트로 이겼다. 그만큼 뒷심이 강해졌다는 방증이다. 승부처에서 번번이 무너졌던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이다.

엘리자베스(미국)로 재편한 외국인 선수의 퍼포먼스가 좋다. 빼어난 공수 능력과 탄력까지 갖춘 엘리자베스는 15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서 38득점(공격 성공률 41.46%), 18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35득점(공격 성공률 40.47%)을 뽑아냈다. 결정력에서 지난 시즌 외인인 에밀리보다 낫다는 평가. 코트에서 팀원들과 호흡도 좋아 보인다.

풀타임 주전 첫 시즌을 맞은 세터 이다영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그간 쌍둥이 언니 이재영(인천 흥국생명)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던 이다영은 염혜선(IBK기업은행)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으로 올 시즌 주전이 됐고, 신임 이도희 감독의 집중적인 조련을 받았다.

비시즌 동안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이다영은 백토스를 연마하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됐고 코트에서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다영의 활약으로 현대건설은 개막 첫 두 경기 모두 상대팀보다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신장 180㎝로 블로킹 능력까지 갖춘 이다영은 21살의 패기로 앞으로도 현대건설의 활력소 역할 해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멘탈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KB손해보험과 현대건설이 이를 악물고 ‘올 시즌은 다르다’고 외치고 있다. 초반 흐름은 좋아 보인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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