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1:37 (월)
'첫 연승'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 파다르-유광우-한성정에 고무적인 부분은? [SQ현장]
상태바
'첫 연승'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 파다르-유광우-한성정에 고무적인 부분은? [SQ현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02 0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선수들 모두가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김상우(44) 서울 우리카드 감독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주전, 비주전 할 것 없이 코트에 나간 선수들이 저마다 제 몫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것이 연승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의정부 KB손해보험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3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파다르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1(37-39 26-24 25-23 31-29) 역전승을 거뒀다.

▲ 김상우 감독이 1일 KB손해보험전에서 우리카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개막 3연패 뒤 2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승점 6을 확보하며 중위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전 삼성화재, 인천 대한항공, 안산 OK저축은행과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쉽지 않은 한판이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끈기가 높아진 KB손해보험은 강력한 서브와 세터 황택의의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우리카드를 끝까지 괴롭혔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에이스’ 파다르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제 몫을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35득점을 뽑아낸 파다르는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3개, 후위득점 12점으로 3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10~2011시즌 밀로스(당시 수원 KEPCO 소속) 이후 역대 두 번째.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상우 감독은 “(서브가 좋은) 황택의-알렉스가 연이어 서브를 넣다보니 우리가 리드하고 있어도 방심할 수 없었다”며 혀를 내두른 뒤 “그래도 우리가 잘 버텼다. 파다르가 컨디션이 매우 좋아서 잘 때려줬다”고 에이스를 칭찬했다. 매 세트 접전이 펼쳐진 이날 파다르는 세트 막판에 순도 높은 스파이크를 때렸다. 이날 공격 성공률은 50.94%.

▲ 유광우(가운데)를 비롯한 우리카드 선수들이 1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올 시즌부터 주전 세터를 맡는 ‘이적생’ 유광우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김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려서 어쨌든 오픈 토스를 띄워야 할 때 그 정확도가 높다. 이것이 상대 서브가 강해도 버틸 수 있는 힘이다”라고 했다. 몸이 유연해 오픈 토스를 정확히 띄우는 유광우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파다르와 이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홍익대의 대학배구리그 제패를 이끈 ‘슈퍼루키’ 한성정의 플레이도 칭찬했다. 이날 1세트부터 뛴 한성정은 5득점에 그쳤지만 공격 성공률이 71.42%로 높았고, 리시브와 디그 등 궂은일도 도맡아 했다. 간혹 실수도 있었지만 김상우 감독은 왼쪽에서 잘 버텼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김 감독은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한)성정이가 오늘 서브 리시브를 잘 버텨줬다”면서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발목을 다쳐서 왔다.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아 서브를 세게 넣기는 어렵다. 원래는 서브를 잘 할 수 있는 선수다. 몸을 더 끌어올리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다. 신인답게 패기 있게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 한성정이 1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세트부터 알토란 활약을 펼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최홍석(7득점)에 대해서는 “자기 역할을 다했다. 전보다 컨디션이 올라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면서 “나경복의 허리가 아직 안 좋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 경기들에서 파다르에 쏠렸던 공격이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조금은 분산된 인상을 줬다. 다양한 공격이 이뤄진다면 김상우 감독의 우리카드는 더 무섭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