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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거머리 DNA 장착, KB손해보험이 달라졌어요!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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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거머리 DNA 장착, KB손해보험이 달라졌어요!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0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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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비록 졌지만 올 시즌 초반 돌풍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권순찬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의정부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권순찬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 2017~2018 도드람 V리그 방문경기에서 매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1-3(39-37 24-26 23-25 29-31)으로 졌다. 2연승 달성에 실패한 KB손해보험은 3승 2패 승점 8로 2위에 머물렀다.

▲ KB손해보험 선수들이 1일 우리카드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비록 승점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지만 세트 별 점수로 알 수 있듯, KB손해보험은 매 세트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상대에 흐름이 넘어가도 좀처럼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 강점인 서브를 비롯해 블로킹, 디그, 이단 연결 모두 잘 이뤄졌다. 결과만 졌을 뿐이지, 과정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세터 황택의의 토스 분배가 잘 이뤄졌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이강원이 좋은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이강원은 26점(공격 성공률 48.97%)을 뽑아내며 외국인 선수 알렉스(27점, 공격 성공률 55.26%)와 비슷한 화력을 보여줬다. 하현용(8점, 공격 성공률 63.63%), 이선규(6점, 공격 성공률 75%)의 센터진도 이따금씩 존재감을 높였다. 특히 이선규는 블로킹만 3개를 잡아내며 팀 사기를 올렸다.

무엇보다 KB손해보험 전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황택의의 퍼포먼스가 빛났다. 이날 황택의는 2세트 후반에 서브 에이스 3개를 뽑아내는 등 6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상대 블로커를 완전히 따돌리는 토스도 일품이었다. 프로 2년차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황택의의 자로 잰 듯한 토스는 KB손해보험이 끝까지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황택의가 흔들릴 때 교체로 들어온 ‘장신 세터’ 양준식의 토스워크도 깔끔했다.

▲ 황택의가 1일 우리카드전에서 토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석패 후 인터뷰실을 찾은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도 경기력 자체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권 감독은 “경기는 잘 했는데, 결정적일 때 실수가 나왔다. 우리카드가 잘 버텼던 것 같다”며 “승부처는 2세트였다. 분위기가 올라갔을 때 조금 더 치고 나갔다면 뒤집었을 거라고 본다. 리시브 한두 개가 안 됐던 게 아쉬웠다”고 복기했다.

시즌 초반에 선전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고 설명한 권순찬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세트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이걸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다. 선수들이 완벽하지 않지만 자신감을 찾고 상대를 분석하려 노력한다. 앞으로 더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 권순찬 감독이 1일 우리카드전에서 KB손해보험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연고지 이전을 단행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줄어든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도 수원 숙소에서 훈련 후 구미까지 이동해 경기를 치렀다. 체력적인 손실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권 감독은 “선수들이 새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경기한다는 느낌이 있다”며 “숙소에서 경기장 사이를 1박 없이 바로 왕래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아직 5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KB손해보험은 끈끈해진 팀 컬러로 결코 만만치 않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KB손해보험은 리그의 ‘상향 평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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