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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천관위 4번째 만남, 이러다 정들라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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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천관위 4번째 만남, 이러다 정들라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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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 수 위 일본을 상대로 잘 싸웠다”고 스스로를 위안할 때가 아니다. 어떡해야 대만을 잡고 다시 일본과 결승에서 리턴매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7일 밤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상대는 우리가 한 수 아래로 여기는 대만이다.

대만은 에이스 천관위(27·지바 롯데 마린스) 카드를 빼들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두 수는 위인 일본보다는 한국을 타깃으로 삼아 결승에 진출해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선발 기용이다.

천관위는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롯데에서 1군 4시즌을 보낸 좌완 스리쿼터다. 통산 49경기 151⅓이닝 9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방어율) 3.51을 기록했다. 2017 기록은 27경기 63이닝 3승 4패 4홀드 평균자책점 3.29.

사실 국제대회를 눈여겨봤던 한국 야구팬들이라면 천관위가 익숙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2경기(예선·결승),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1경기 등 세 차례나 한국전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예선전은 아찔한 기억이다. 대만의 전략이 완벽히 들어맞았다. 당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한국은 4⅓이닝 동안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삼진을 5개 당했고 사사구는 하나도 골라내지 못했다.

정교하게 전력분석하고선 천관위를 다시 만나선 공략을 시작했다. 결승전 구원으로 올라온 그에게 2⅔이닝 3안타 2득점했고 올 3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A조 3차전에선 1⅓이닝 동안 4안타로 3점을 뽑았다.

한국은 언더핸드 임기영(24·KIA 타이거즈)을 낸다.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타자들 응원가를 흥얼거렸다”던 두둑한 배짱을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다시 한 번 보여줄 찬스다.

임기영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23경기 118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KIA(기아)의 통산 11번째 우승에 일조했다. 두 번의 완봉승, 한국시리즈 4차전 5⅔이닝 6피안타 무실점 역투는 강렬한 기억이다.

전날 세밀한 일본 타선을 5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묶었던 선발 장현식(NC 다이노스)의 기세를 이을 차례다. 패스트볼과 똑같은 폼에서 나오는 주무기 체인지업이 긁히면 긴 이닝도 버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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