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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입증한 이민아, 바이에른뮌헨 정우영-여자축구 서현숙도 빛났다 [홍명보 자선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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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입증한 이민아, 바이에른뮌헨 정우영-여자축구 서현숙도 빛났다 [홍명보 자선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20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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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와~!”

현장 전광판에 얼굴만 비춰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어느덧 여자 축구를 넘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얼굴이 돼 버렸다. 여자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민아(26·고베 아이낙)의 이야기다.

이민아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7(홍명보 자선축구)’에 참석했다.

이재성, 김신욱(전북 현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대세(시미즈 에스펄스) 등 걸출한 스타들이 즐비했지만 이민아는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민아는 지난해에도 홍명보 자선축구에 나섰다.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와 커플 댄스를 추며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올해 대회에서 받은 관심은 작년의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최근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이민아는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화려한 발재간과 뛰어난 패스 센스에 귀여운 외모까지 겸비한 이민아의 활약에 축구팬들은 열광했다. 어느덧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WK리그에서 14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인천 현대제철의 통합 5연패를 일구며 19일 열린 2017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이날 남자선수들과 함께 뛰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민아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핫’했다. 공만 잡으면 환호성이 쏟아졌고 드리블을 하던 중 실수로 넘어지자 관중석에서는 안타까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민아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뛰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중계카메라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민아의 원샷이 잡히자 관중석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멋진 슛을 날렸던 정대세는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착각해 관중석을 향해 키스를 보내는 다소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력 측면에선 정우영(18·인천 대건고)가 빛났다. 정우영은 내년 1월 바이에른 뮌헨 입단이 예정돼 있다. 팀에서 물러난 카를로 안첼로티 전 감독이 직접 정우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을 만큼 장래가 촉망되는 자원이다.

정우영은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였다. 승패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었기에 선배 선수들이 열심히 뛰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과 경쟁하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기량을 뽐내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문전에서 오른쪽으로 공을 한 번 쳐놓은 정우영은 기습적인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키퍼가 넋을 놓게 만들었고 빠른 침투 이후 드리블 돌파로 치고 들어간 뒤에는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침착한 마무리를 했다. 홀로 2골을 터뜨렸다.

방송인 알베르토의 골을 만들어내는 장면도 돋보였다. 현란한 발재간으로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3명의 수비를 제쳐낸 뒤 빈공간의 알베르토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했다. 뮌헨에서 활약을 기대케하는 장면이었다.

여자축구의 또 다른 스타 서현숙(25·수원FMC)도 주목을 끌었다. 과거부터 귀여운 외모로 주목을 받아온 서현숙은 하나팀의 정우영이 골을 넣자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한 세리머니의 일환으로 피겨스케이팅을 연기했다. 마지막엔 김연아 특유의 피니시 동작까지 완벽히 소화해냈다.

릴레이 달리기에선 이민아, 심서연(인천 현대제철)과 함께 4번째 주자로 나섰다. 그냥 달리는 것이 아닌 지압 슬리퍼를 신고 뛰어야 했다. 이민아와 심서연은 발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거의 걷다시피 했다. 그러나 서현숙은 고통을 잊은 듯 빠르게 달려나가 하나 팀의 계주 우승에 일조했다.

올해도 홍명보 자선축구는 계속됐다. 많은 축구선수와 유명인들이 함께했다. 특히 올해는 김용식, 최정민, 김화집, 홍덕영, 한홍기, 정남식 선생 등의 업적을 기리자는 의미까지 더했다. 더불어 평창 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다양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세밑, 유쾌하면서도 의미 깊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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