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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돌아본 챔프전 터닝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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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돌아본 챔프전 터닝포인트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28 0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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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차전 역전승이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김종민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우승의 전환점이 온 장면으로 극적인 역전극을 펼친 시리즈 1차전을 꼽았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도로공사는 27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나란히 19점씩을 뽑은 박정아, 이바나 네소비치, 정대영의 활약 속에 세트 스코어 3-1(26-24 25-16 21-25 25-12) 승리를 거뒀다.

 

▲ [화성=스포츠Q 이세영 기자] 김종민 감독(가운데)이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두 딸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 V리그 참가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도로공사는 통합우승 타이틀을 꿰차며 구단을 창단한 1970년 이래로 첫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종민 감독 개인적으로도 남녀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맛본 우승이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한 차례 챔프전에 올랐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 2016년 여자부 도로공사 사령탑이 된 뒤 두 시즌 만에 최후의 승자가 되며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김종민 감독이 생각하는 도로공사의 챔프전 우승의 터닝 포인트는 어디였을까. 그는 주저 없이 대역전극을 일군 1차전을 꼽았다.

도로공사는 지난 23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 2세트를 내리 가져온 뒤 IBK기업은행에 3, 4세트를 내줘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5세트에서도 10-14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순간, 도로공사가 힘을 냈다. 박정아와 배유나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17-15로 뒤집은 것. 승리가 확정되자 도로공사 선수들은 마치 우승한 것처럼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때 얻은 에너지가 시리즈를 3승 무패로 마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김종민 감독은 돌아봤다.

그는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1차전을 이기고 나서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 그 힘으로 3경기로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 김종민 감독(가운데)이 27일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김천 한국도로공사 제공]

 

올 시즌 챔프전을 어떻게 구상했느냐는 질문에는 “4차전 안에 끝내야 우리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 있을 때 김천에서 빨리 2연승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때 갑자기 분위기가 상대로 넘어갔는데, 이 경기를 결국 잡으면서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고비도 있었다. 김 감독은 초반 3연패를 당했을 때 선수들이 조금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3연패 했을 때 선수들은 ‘올해도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난 다르게 생각했다. 선수들이 중간에 ‘왜 갑자기 바꿨어요?’라고 하더라. 박정아가 서브 리시브를 하기 위해서 인터뷰를 했던 게 있었다. 분명히 박정아도 지금 리시브 연습을 많이 한다. 앞으로 해야 한다. 올 시즌은 솔직히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춰서 박정아를 공격적으로 했다. 나는 초반 3연전이 힘들었다.”

이처럼 초반 어려움을 딛고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김종민 감독에게 남녀부 챔프전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힘들게 느껴졌을까.

그는 여자부가 더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남자부 땐 상대 외국인 선수가 잘 한다는 생각만 하다가 끝났다”며 씁쓸한 미소를 띤 그는 “난 여자부가 더 힘든 것 같다. 너무 랠리가 많으니 긴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의 우승 숙원을 푼 김 감독은 “당분간 쉬고 싶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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