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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V1 견인' 정대영-이효희, "다음시즌에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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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V1 견인' 정대영-이효희, "다음시즌에도 열심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28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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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다음 시즌에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천 한국도로공사가 27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한 질문에 돌아온 정대영(37)과 이효희(38)의 대답이다.

3승 무패로 마감한 챔프전에서 가장 빛난 별은 단연 MVP를 수상한 박정아(25)였다. 정규시즌에 비해 한층 향상된 기량으로 화성 IBK기업은행 격파에 선봉으로 나섰다.

 

▲ 우승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정대영(가운데). [사진=KOVO 제공]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희생한 선수들이 없었다면 도로공사의 우승도, 박정아의 MVP 수상도 없었을 것이다.

그 희생의 중심에는 맏언니 이효희와 주장 정대영이 자리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시절부터 ‘분배의 달인’으로 불렸던 이효희는 이날도 주전 세터로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센터 정대영에게 박정아, 이바나 네소비치와 똑같은 19점을 뽑게 했다. 정대영은 3차전에서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1개를 기록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59.09%의 순도 높은 스파이크로 팀 우승에 일조했다.

이효희와 정대영은 각각 IBK기업은행과 서울 GS칼텍스를 우승시킨 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의 대우를 받으며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특급 대우에 어깨를 올릴 법도 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오직 팀을 위해 헌신했다.

우승 후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내가 누구다’라는 걸 내세우지 않는다. 특히 ‘언니들’이 솔선수범해서 변화했다”고 말했다.

 

▲ 이효희(왼쪽 두번째)와 정대영(오른쪽 두번째)이 우승 세리머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천 한국도로공사 제공]

 

정대영과 이효희는 팀이 한 몸으로 가게끔 어린 선수들을 다독였다. 베테랑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것.

이효희는 “챔프전을 앞두고 긴장감보다는 부담감이 더 컸다. 난 세터이고 나이가 많아서 부담을 줄이려 했다.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으니 그 부분을 잡아주고 싶었는데 이뤄졌다. 그 일을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다른 팀은 세대교체를 많이 했는데, 우리 감독님은 베테랑 선수들을 믿고 잡아주셔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대영 역시 “초반에 힘들 때 감독님께서 끝까지 믿어주셔서 다시 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이지만 기량이 퇴보한 것도 아니다. 이들은 여전히 전성기에 버금가는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정대영은 “타고난 점도 있고,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 운동을 더 많이 하려 노력했다”면서 “챔프전 1, 2차전에서 조금 부진했는데, 3차전에서는 ‘오늘 아니면 더 보여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했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도로공사에 첫 우승을 선물한 둘은 “다음 시즌에도 열심히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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