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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결산] 가요 코드 BEST 5 '만남 그리고 이별의 마침표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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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결산] 가요 코드 BEST 5 '만남 그리고 이별의 마침표를 찍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2.25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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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2014년 가요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만남'과 '이별'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만남'에는 협업으로 시너지를 낸 '콜라보레이션', 수 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수들의 귀환이, '이별'에는 사건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요계 스타들, 인기곡을 알 수 없게 돼 버린 '음원 차트'와의 이별, 소속 팀과 소속사와의 결별을 선언한 아이돌 그룹 등이 속한다.

[KEY 1] 콜라보레이션 = '썸', '당신만이', '소격동', 하이수현, 아이유-윤현상

2014년에는 각 가수들이 만나 함께 작업하는 '콜라보레이션 붐'이 일었다.

대표적인 가수가 씨스타 소유와 아이유다. 올해 상반기 히트곡은 씨스타 소유X정기고의 '썸'이었다. 그룹 멤버로 그동안 보컬 실력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소유는 정기고와 함께 단번에 인지도를 높였다. 하반기에는 어반자카파와 함께한 '틈'으로 또 한 번 활동했다.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 수록곡인 '너의 의미'를 원곡 가수인 김창완과 함께 불렀다. 또한 신인 하이포(HIGH4), 윤현상과 각각 '봄, 사랑, 벚꽃 말고', '언제쯤이면'을 함께 불러 이들을 도왔다.

▲ 2014 가요계의 '콜라보레이션' 붐. 하이수현, 소유X어반자카파, 아이유&하이포.[사진=YG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N.A.P.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밖에도 엠넷 '슈퍼스타K6'의 곽진언-김필-임도혁의 '당신만이', 애프터스쿨 레이나와 래퍼 산이가 함께한 '한 여름밤의 꿀', 리쌍 개리와 정인의 '사람 냄새', 효린X주영의 '지워' 등이 인기를 끌었다.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음원뿐 아니라 다른 식으로도 이뤄졌다. 서태지와 아이유의 협업은, 서태지가 작사작곡한 '소격동'을 아이유가 부르는 식으로 진행했다. 솔로가수 이하이와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은 유닛 '하이수현'으로 활동했다.

각자의 색깔이 만나 새로운 느낌을 빚어내거나 큰 시너지를 내며, '콜라보레이션'은 한 해 동안 붐처럼 지속됐다. 한 사람이 불렀다면 밋밋할 수 있는 곡을, 둘의 만남이 더욱 풍성하게 채워준다는 점에서 피처링 작업은 곡의 완결성과 화제성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KEY 2] 오랜만의 귀환 = 김동률, MC몽, 플라이투더스카이, 에픽하이, 토이, god, 박효신

오랜만에 신곡을 내고 돌아온 가수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승환, 이선희, 엠씨더맥스는 약 5년만에 정규앨범을 내고 활동했다. 실력 면에서는 이미 겨룰 자가 없는 이들의 복귀에 팬들은 환호했다.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5년만, 그룹 god는 9년만에 새 앨범을 냈다. 이들의 활동은 팀으로서의 활동을 거의 못 보다가 다시 뭉쳐 팬들의 그리움을 채워줬다는 면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너를 너를 너를'과 god의 '하늘색 약속'은 큰 인기를 끌었다.

▲ (시계방향으로) 토이, 김동률, god, 개코.[사진=안테나뮤직, 뮤직팜, 싸이더스HQ, 아메바컬쳐 제공]

하반기에는 김동률, 에픽하이, 더 클래식, 개코, MC몽, 서태지, 그룹 S, 박효신, 토이 등이 잇따라 음반을 발표했다.

이들의 특징은 직접 노래의 가사를 쓰고 작곡까지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자작곡으로 활동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귀환과 함께 음원차트 및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김동률의 '그게 나야', 서태지의 '소격동', 박효신의 '야생화', 토이의 '세 사람' 등은 방송 활동 없이도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이 있었다.

[KEY 3] 안타까운 이별 = 신해철, 레이디스코드, 죠앤, 유채영, 판교 사고 

올해 가요계에는 안타까운 이별 또한 많았다. 밴드 넥스트의 보컬 신해철은 지난 10월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측과 유가족은 의료사고로 인한 사망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27일 여는 넥스트 유나이티드 콘서트에서 소위 '신해철법'이라고 부르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제정 참여를 유도하는 서명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9월에는 5인조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고은비와 권리세가 공연을 다녀오다 빗길에서의 차량 과속으로 인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예기치 않은 일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네티즌들은 가수들이 생전 발표했던 곡을 틀어 음원차트 1위를 만들어 애도하기도 했다.

▲ 신해철, 레이디스코드 리세&은비, 죠앤. [사진=KCA엔터테인먼트, 리세 트위터, 방송 캡처]

또한 혼성그룹 쿨의 보컬로 데뷔한 유채영은 7월 위암으로 세상을 떴고, 12월에는 '제2의 보아'라는 타이틀로 데뷔 당시 큰 관심을 받았던 가수 죠앤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가수뿐 아니라 공연에서의 사고 또한 있었다. 10월에는 경기 성남에서 열린 야외공연에서 가수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환풍구 위에 올라간 관객들이 추락해 숨진 사고가 있기도 했다.

[KEY 4] '3시간 천하' 음원차트 = 인기 척도가 없다 

최근 등장한 신조어 중 하나가 '차트 올킬'이다. 음반 판매량으로 인기를 측정하기 힘든 지금, 인기곡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쉬운 척도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다.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거나, 다양한 순위에 한 가수의 곡이 오른 경우 이를 '차트 평정', '차트 올킬'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 '차트 올킬'이 오래 가는 경우가 잘 없다는 점은 맹점이다. 새로 발매하는 음원은 음원 사이트 첫 화면에 소개되고,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곡을 들어본다. 따라서 음원 공개와 함께 얼마 동안에는 신곡이 실시간 음원 차트의 순위권에 오른다.

같은 이유로, 또다른 신곡이 나올 때마다 이 1위는 금방 빼앗기게 된다. 가수들의 소속사에서는 이들의 음원들이 좋은 결과를 올린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하루 이상 1위를 지키지 못하는 '3시간 천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음악방송에서의 순위 역시 지금 인기를 얻는 곡이라기보다 팬덤의 투표나, 방송 점수에 따라 결정되는 모습을 상당수 보여줘, 곡의 진정한 인기를 알 수 있는 척도를 잃어버린 '이별'을 맞게 됐다.

▲ 소녀시대에서 탈퇴한 제시카, 빅뱅의 승리, 그룹 B.A.P. [사진=스포츠Q DB]

[KEY 5] 아이돌 그룹 사건사고 = 제시카, 루한, 크리스 탈퇴, B.A.P, 메건리 소송

올 한 해 가요계 사건사고는 아이돌 그룹과 관련된 경우가 많았다.

엑소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와 루한은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팀에서 탈퇴했다. 이들은 계약 조건이 불리하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소속사 SM 측은 "개인의 욕심과 배후세력의 등장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소녀시대의 제시카는 지난 9월 "팀에서 퇴출당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SM은 "소녀시대와 제시카와의 우선순위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제시카의 개인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제시카는 개인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비에이피(B.A.P)는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메건리와 길건은 소울샵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고소했다. 이들의 소송 이유는 소속사가 제대로 된 지원과 대우를 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각 회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각종 사건사고로 '자숙'한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이들도 있었다. 2NE1 박봄의 마약 반입 파문, 빅뱅의 승리는 교통사고로 비판받았다.

아이돌 그룹의 사건사고와 더불어 올해는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이 딱히 없었다. 팬이 찍은 영상인 '직캠'이 화제가 돼 8월 발표한 곡이 뒤늦게 인기를 얻은 EXID의 '위아래' 정도가 특이했다.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보다는 실력을 검증받은 가요계 선배들의 가창력으로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 옮겨간 한 해였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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