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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서건창-박병호도 아직인데 이정후까지, 부상악령에 우는 넥센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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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서건창-박병호도 아직인데 이정후까지, 부상악령에 우는 넥센히어로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1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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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가 없는 상황에서 잇몸으로 악착같이 버티고 있지만 자꾸만 튼튼하던 이가 흔들리고, 빠져나간다. 박병호와 서건창, 고종욱까지 빠져 있는 넥센에 새로운 부상자가 생겼다. 다름 아닌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20)다.

이정후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1회초 조시 린드블럼의 공에 몸을 맞고 교체됐다.

경기 전 주축들의 더딘 부상 회복에 한숨을 내쉬었던 장정석 감독의 고민이 더욱 커지게 됐다.

 

▲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13일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회초 조시 린드블럼의 투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고 아파하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린드블럼의 투구가 이정후의 몸 쪽으로 향했고 이정후는 몸을 틀어 대처했지만 공은 왼쪽 다리를 강타했다. 이정후는 타석에서 쓰러졌고 잠시 후 일어나 다리를 절뚝이며 1루까지 향했다. 파스를 뿌리며 어떻게든 뛰어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결국 더그아웃을 향해 교체 사인을 냈다. 홍성갑이 대주자로 투입됐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몸 쪽으로 공이 오면 화들짝 놀라 피하려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이정후 선수는 팀을 위해 맞으려고 한다”며 “양날의 검 같은 자세”라고 말했다.

정신력은 높이 살 수밖에 없지만 ‘양날의 검’이라는 표현이 정확히 들어맞는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부상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에 가볍게만 여길 수는 없는 상황이다.

넥센 관계자는 “이정후 선수는 왼쪽 종아리 부위에 공을 맞았다. 현재 통증을 느끼고 있다”며 “아이싱 치료를 받고 있고 바로 병원으로 이동 예정”이라고 밝혔다.

 

 

2년 차 징크스를 잊은 이정후이기에 더욱 뼈아픈 부상이다. 지난해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24 179안타로 역대 신인 최다안타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신인왕 득표를 받은 이정후는 올 시즌에도 타율 0.321(165타수 53안타) 2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넥센의 톱타자로서 역할을 완벽히 수행 중이었다.

서건창과 박병호, 고종욱이 빠진 상태이기에 더욱 걱정이 커진다. 서건창은 지난 3월 31일 오른쪽 정강이에, 박병호는 지난달 14일 종아리 근육 파열로 1군에서 빠졌다. 장 감독은 “서건창의 복귀가 5월 중에는 어려울 것 같다. 6월 초는 돼야 할 것”이라며 “많이 좋아졌지만 기술 훈련은 아직”이라고 말했다.

박병호의 회복도 더디다. 장 감독은 “원래 다쳤던 곳은 완전히 나았지만 그 아래 아킬레스 건 부위에 근육통이 있다. 그것을 완전히 없애고 훈련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다음주 2군에서 테스트를 거친 뒤 완벽해지면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어깨 부상을 당한 고종욱 역시 6월 중 복귀 예정.

넥센은 타선의 주축들이 빠지며 팀 타율 0.278로 이 부문 전체 9위로 내려앉아있다. 최근 몇 년간 팀 성적과는 관계 없이 팀 타율 만큼은 늘 상위권에 머물던 것과 대비를 이룬다.

결국 다시 잇몸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넥센이다. 주축들이 하나 둘 돌아오는 6월까지 백업 전력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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