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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저격수' 인천 문선민, 신태용 기대감과 월드컵 엔트리 승선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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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저격수' 인천 문선민, 신태용 기대감과 월드컵 엔트리 승선 소감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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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드필더.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

2018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 부상 선수들로 인해 23명이 아닌 5명의 여유를 두고 엔트리를 구성했다고는 하지만 그 누구도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의 이름이 호명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또 한 명의 깜짝발탁 스타인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보다도 더욱 예상 외 인물이었다. 장내가 술렁였다.

김민재와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가 동시에 부상을 당한 수비진만큼은 아니지만 월드컵행이 예상됐던 염기훈(수원 삼성)이 빠져나간 미드필더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문선민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이 올 시즌 맹활약을 바탕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 28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1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나선 신태용 감독은 “문선민은 스웨덴에서 5~6년에서 살며 그 나라 선수들의 플레이에 정형화된 선수”라며 “100m를 11초 대에 주파할 정도로 스피드도 좋다. 순간 돌파와 저돌적인 면이 있어 과감히 돌파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선민은 2012년 스웨덴 3부 리그 외스터순드에서 프로 데뷔한 문선민은 팀의 2부 승격에 일조하며 2015~2016시즌부터는 스웨덴 명문팀 유르고르덴에서 활약했다. 5년 동안 101경기 12골 15도움.

이를 계기로 2017년부터는 인천의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데뷔 시즌 4골 3도움을 기록한 문선민은 올 시즌 13라운드까지 6골 도움으로 번뜩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은 전체 4위이자 국내 선수 최다골이다. 주로 측면 미드필더에서 활약하며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놀랍다.

문선민의 대표팀 발탁은 처음이다. K리그1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고 스웨덴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 등을 잘 알고 있는 문선민이지만 아직은 대표팀에서 검증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28명 명단에 넣어서 플레이를 직접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3일 상주 원정을 다녀와 잠을 자고 있었다는 문선민은 명단 발표 소식 이후 지인들의 연락이 쏟아지는 바람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얼떨떨해 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은 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문선민 발탁 배경을 설명하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보며 축구 선수로서 꿈을 키웠다는 그는 “1%도 기대하지 않았다. 평가전도 아니고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이기에 그동안 검증받은 선수들이 뛰는 대회라는 생각을 했다”며 “물론 나 역시도 국가대표가 꿈이었지만 지금 말고 나중에 월드컵 끝나면 기회가 한 번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로 뽑힌 것이니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려 러시아에 갈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내 장점인 투지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신태용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감독님의 주문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월드컵도 노려볼만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 발 더 뛰고 희생하는 선수를 찾는 신태용 감독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한 발언이다.

신 감독의 기대대로 스웨덴에 대한 정보가 빠삭했다. 그는 “스웨덴 공격진은 위협적인 선수가 많지만 반대로 수비 선수들은 발이 많이 느린 편”이라며 “빠른 발을 이용해서 순간 스피드로 뒷공간 침투 또는 연계 플레이 등을 하면 스웨덴 수비 진영을 쉽게 뚫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력분석원 못지 않은 견해도 내놨다.

최근 2세를 가진데 이어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라는 겹경사를 맞은 문선민이 보름 후 유럽 원정길 비행기에 오르며 월드컵 출전 꿈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제는 대중적인 관심을 받게 된 문선민의 행보에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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