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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마녀' 최우식, "제가 가는 길이 맞다 생각하고 묵묵히 가겠습니다"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06.22 08:16 | 최종수정 2018.06.22 08: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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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최우식은 데뷔 8년차 배우다. 2011년 SBS '짝패'에서 이상윤의 아역배우로 데뷔한 최우식은 2018년 20대의 끝에서 영화 '마녀'의 귀공자를 선보인다. 2014년 영화 '거인'으로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받으며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지만, 정작 최우식은 너무나도 큰 부담감으로 슬럼프를 겪었다고 했다. 최우식은 '마녀'의 귀공자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한다. 매사 자신을 채찍질하며 쉴 새 없이 달려온 배우 최우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배우 최우식은 2014년 영화 '거인'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연기로 영화 팬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다. 이듬해 최우식은 '거인'을 통해 2015년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이후 최우식은 연상호, 봉준호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넓혀가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마녀'의 라운드인터뷰를 통해 최우식은 연기관, 자신의 배역 귀공자, 그리고 인간 최우식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사진=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다크우식'과 마녀의 '귀공자'

"전부터 배우 최우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깨고 싶었어요. '마녀'의 귀공자는 제가 가장 연기하고 싶던 역할이었죠. 이미지 변신을 위해 '마녀'를 선택하게 됐어요.“

최우식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착한 이미지를 깨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드라마 '패밀리'의 열우봉, '옥탑방 왕세자'의 도치산, '호구의 사랑'의 강호구까지, 그동안 최우식이 연기한 배역은 어딘가 모자라면서도 심성은 착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최우식은 "쌈마이웨이, 궁합을 하려고 한 이유도 여태까지 연기스타일보다 다른 연기의 문을 열고 싶어서 였어요"라고 말했다. 드라마 '쌈마이웨이'와 영화 '궁합'을 통해 이미지 반전의 갈망을 어느정도 해소했다. 그리고 '마녀'에서 최우식은 완벽한 이미지 변신으로 '다크우식'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됐다.

'다크우식'이라는 별명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우식은 "사실 궁금하긴 해요. 관객들이 정말로 제 모습이 어둡게 변했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그런 모습이 많이 보였을까 하고 말이에요"라고 답했다.

최우식은 귀공자와 첫 대면 순간을 떠올리며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귀공자라는 배역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성이 귀고 이름이 공자야?'였어요. 아무리 봐도 얘는 귀공자의 모습은 아니거든요." 

최우식의 재기발랄한 농담에 기자들은 잠깐 동안 인터뷰가 어려울 정도로 웃음을 터뜨렸다.

최우식은 자신이 맡은 귀공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마녀의 귀공자는 어두움이 전부인 캐릭터는 아니에요"라며 "처음 (박훈정) 감독님이 제시한 귀공자는 어두움 밖에 없는 단편적 캐릭터였지만 인간 최우식의 모습이 융합되면서 익살스러움이 가미됐죠"라고 덧붙였다.

최우식은 귀공자를 연기하기 위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 태엽 오렌지'를 참고했다. 최우식은 "'시계 태엽 오렌지'의 알렉스는 절대악에 가깝지만 묘한 매력을 주는 독특한 캐릭터예요"라며 "귀공자가 알렉스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귀공자를 설명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며 진지해진 최우식의 모습에 기자들은 일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동시에 최우식은 자신의 배역 귀공자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우식은 "사실 귀공자는 정말 불쌍한 인물이에요. 구자윤은 주변에 친구, 부모님이 있지만 귀공자의 주변엔 아무도 없어요"라며 "그래서 더 정이 많이 가요. 일정 부분 저랑 닮은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최우식은 귀공자와 대척점에 서 있는 구자윤을 '황비홍'이라 표현했다. 그는 "황비홍은 어떤 상대가 덤벼도 지지 않아요. 영화 속 자윤이 그런 캐릭터예요. 누가 덤벼도 절대 질 수 없는, 말그대로 1인자죠"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귀공자는 그냥 2인자예요. 다른 사람을 제압할 때는 귀공자처럼 우아하지만 자윤과 싸울 때는 그냥 약자예요"라고 말한 최우식의 표정엔 귀공자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자윤과 귀공자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최우식은 "두 사람은 사실 동일한 조건으로 태어났어요. 자윤은 탈출을 통해 착한 사람을 만나 변했고, 귀공자는 또 다른 미국의 실험실로 끌려가 지금과 같은 살인병기가 된 거죠"라고 대답했다.  최우식은 귀공자를 변호하는 듯한 강렬한 어조로 영화 속 배역과 충분한 소통을 끝낸 것처럼 보였다.

 

[사진=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최우식과 인간 최우식, 그리고 20대의 마무리를 위한 계획

"'거인'을 통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 이후에 더 당찬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거인'이라는 작품이 너무나도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어요. 결국 슬럼프가 찾아왔죠.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어요.“

최우식의 말을 듣고 '배우 최우식은 자신을 혹사하는 타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범인은 거대한 성취 이후 자만심으로 인해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우 최우식은 정당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더 잘해야 하는 강박으로 인해 슬럼프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그동안 최우식을 단순히 연기 잘하는 배우라 여겼던 기자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최우식은 청룡영화제 측의 응원 덕에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 이후 슬럼프를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청룡영화제 측에서 제게 사진집을 선물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최우식은 "사진집에는 당시 수상소감, 청룡영화제 측의 격려, 영화 팬, 주변 지인들의 응원이 모두 있었습니다"며 "너무나도 과분한 선물에 큰 감동을 받았고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최우식은 당시 일화를 이야기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여러차례 반복했다.

최우식은 이후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최우식은 "그동안 항상 저 자신을 몰아쳤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응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담담한 어조로 슬럼프의 극복과정을 고백한 최우식의 얼굴엔 겸손과 여유가 묻어났다.

최근 충무로 대세 배우로 완벽히 부상한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최우식은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최근 명 감독님들과 존경하는 선배 배우분들과 함께 일하게 돼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라며 "제가 충무로 대세인 것은 모르겠어요"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최우식은 강한 어조로 자신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최우식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저는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 못했고, 지금의 경험을 통해 미래에 더욱 성숙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최우식은 "저는 대박스타를 바라지는 않아요. 금방 도착할 수도 있고,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묵묵히 제 길을 걷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지금 가는 길이 맞다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우식은 "과거에는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지금은 맞다고 생각해요. 물론 도착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라고 대답했다.

워낙 많은 작품에 출연해 쉴 시간도 없겠다는 기자의 말에, 최우식은 "쉴 시간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원래 집 밖을 잘 안 나가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집에 있으면 주로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쉴 때는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게 되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최우식은 인터뷰 현장의 기자들에게 또다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최우식은 최근 취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여행을 가고 싶어요"라며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프로그램도 출연해 보고 싶네요"라는 포부를 밝혔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묻는 기자에게 최우식은 "남미를 가보고 싶어요. 휴양지도 좋지만 가기 힘든 곳을 가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최우식은 올해가 20대의 마지막이라는 기자의 말에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그는 "2011년 짝패를 통해 데뷔한 후 시간이 빠르게 흐른 것 같아요"라며 "그 전에는 현장에서 선배들께 기댈 수 있었는데 어느새 저도 후배들에게 어깨를 내줘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최우식은 20대의 마지막을 마무리하기 위한 목표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1분 정도의 고민 끝에 최우식은 "그동안 너무 차기작만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인간 최우식의 공백을 채워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최우식은 "더욱 성숙한 연기를 위해 조금을 힘을 빼는 것이 필요해 보여요"라며 "그동안은 연기하면서 즐기는 게 힘들었지만, 이제는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다고 이야기하며 싱긋 웃었다.

고난을 극복하고 어느덧 20대의 끝자락에 도달한 최우식에게는 여유가 느껴졌다. 최우식은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또다시 연기 변신을 택했다. 귀공자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난 최우식은 깊이 있는 연기로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곧 30대의 길로 접어들 최우식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취재 후기] 최우식은 정말 모범적인 인터뷰이었다. 단순한 질문에도 최대한 성심성의껏 대답하는 최우식의 모습은 인터뷰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날 최우식은 의외의 촌철살인 답변으로 기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한 인간 최우식은 구김살 없는 평범한 20대 청년이었다. 최우식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자는 마치 카페에서 친한 친구와 수다 떠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최우식은 모든 기자들에게 고생하셨다며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배우 최우식은 물론이고 인간 최우식을 알게 돼서 너무나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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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khg9301@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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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최우식#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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