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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일] 최용수의 '역발상', 성지순례가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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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일] 최용수의 '역발상', 성지순례가 될 줄이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6.24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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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오히려 독일을 (1승) 타깃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전후로 축구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한국 축구 레전드를 꼽으라면 단연 최용수(45) 전 FC서울 감독을 들 수 있다.

현재 야인인 최 전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각종 TV,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거침없는 발언과 빼어난 입담으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목소리로만 출연한 ‘볼쇼이영표’에서는 전화 통화 목소리로만 출연했음에도 적잖은 존재감을 뽐냈다.

 

▲ 최용수 전 감독이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도중 "독일을 (1승) 타깃으로 삼아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SBS 방송 캡처]

 

헌데 최용수 전 감독이 월드컵 전에 내렸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망이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른 뒤 상황과 묘하게 맞아떨어져 누리꾼들 사이에서 ‘성지순례’로 불리고 있다. 주요 경기 결과를 족집게처럼 맞히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별명인 ‘문어’처럼 ‘문어용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최 전 감독은 지난달 31일 방영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차범근 전 해설위원 등과 함께 출연해 대표팀의 조별리그 3경기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이날 차범근 전 해설위원은 “독일이 앞서 두 경기를 다 이기면 비주전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다. 비주전은 100% 초긴장해서 하는 상태는 아닐 것”이라며 “(한국) 선수들도 그걸 안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 전 감독은 “만약 그런 논리라면 전략을 다 바꿔야한다. 내 생각엔 오히려 독일을 (1승) 타깃으로 삼아야한다”며 “그렇게 되면 오히려 가능성 있는 게 (지금은) 선수들이 부담과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첫 경기 스웨덴전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첫 승 상대는 독일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 전 감독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진행자 김어준은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쳤다. 예상을 빗나간 전망에 박장대소한 것.

당시에는 그저 우스갯소리로 지나갈법했지만 막상 경기를 치러보니 현실이 됐다.

한국은 스웨덴에 0-1, 멕시코에 1-2로 져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고, 오는 27일 최종전에서 독일을 반드시 꺾어야만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잡을 수 있게 됐다. 물론 멕시코가 스웨덴을 눌러야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독일이 한국의 1승 타깃이 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해당 방송분의 영상을 찾은 네티즌들은 “성지순례 왔습니다”, “최용수 축잘알” 등 최 전 감독의 분석에 놀라워했다.

아직 대표팀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최 전 감독이 앞으로 또 어떤 분석과 전망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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