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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2018] (4) 스포티비 박서휘 아나운서, 스물다섯 '열정쟁이'의 꿈과 도전 (上)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7.07 01:51 | 최종수정 2018.07.07 02: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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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s!] 걸그룹 LPG의 ‘아율’에서 배우로 전향 후 리포터 활동. 그리고 현재 스포츠 아나운서까지. 박서휘(25) 스포티비(SPOTV) 아나운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끼와 매력, 열정을 발산해왔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야구의 매력에 빠져 사회인야구까지 경험한 그는 관심이 가는 분야라면 직접 체험해야 직성이 풀린단다. 3개월째 프로야구(KBO리그) 현장을 누비고 있는 박 아나운서는 보다 크고 구체적인 꿈을 갖고 있다. 지금은 그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이다.

 

▲ 스포츠Q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서휘 아나운서.
 

 

[성남=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사실 몸이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요. 하지만 가만있는 걸 싫어하는 성향 때문인지, 일을 계속 찾아서 하게 돼요.”

여러 가지 일을 하기 때문에 컨디션을 관리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서휘 아나운서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방송인의 세계로 입문한 지 수개월에 불과하지만, 박 아나운서는 무려 5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 스포티비 야구 아나운서와 스포티비 게임즈의 게임 아나운서, 라디오 DJ에 더그아웃 매거진 에디터도 겸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독립야구 리그인 경기도 챌린지리그(GCBL)의 아나운서로도 첫 발을 내딛었다.

바쁜 일정 탓에 아직 GCBL 경기를 직접 접하진 못했지만 선수들과는 여러 번 방송으로 호흡했다. 성남 블루팬더스 숙소를 기습적으로 방문하기도 했고, 고양 위너스 선수들과 인터뷰도 진행했다.

최근 성남에 위치한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에서 박 아나운서에게 ‘금녀의 구역’을 방문한 감흥을 물었다. 그는 “총 세 군데를 들렀는데, 청소가 안 된 집도 있었다. 남자들만 사는 곳이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 “운동 때문에 피곤해서 청소를 자주 못한다고 생각돼 안쓰러웠다. 따로 나와서 합숙하는 것 자체가 힘든데 운동도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챙겨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들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일본의 경우, 독립리그가 활성화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나 역시 걸음마 단계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과 GCBL에 관심가질 수 있도록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곳 선수들은 프로들처럼 열정적이며 열심히 하고 있다.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고 애착을 표현했다.

 

▲ 박서휘 아나운서는 가수와 배우를 거쳐 스포츠 아나운서의 길을 걷고 있다.

 

◆ 가수-배우를 거쳐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스포츠 현장을 누비기 전, 박서휘 아나운서의 직업은 가수와 배우였다. 2013년 걸그룹 LPG 멤버로 합류해 한 장의 앨범을 냈고, 그 이후로도 솔로로 활동하며 두 장의 싱글앨범을 발매했다. 2015년엔 웹드라마 ‘스완’을 찍었으며, 그해 KBS 드라마 스페셜 ‘아비’에 출연하기도 했다.

가수와 배우로 활동을 이어나간 그가 어떻게 스포츠 아나운서를 하게 됐을까.

“올해로 연예계 생활 6년차이고, 지금까지 계속 방송에 출연해왔어요. 그런데 한 번도 ‘딱 맞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그냥 방송하네. 재밌네’ 정도였죠. 제가 야구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주변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를 해보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도 당연히 하고 싶었지만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기에 처음엔 망설여지더라고요.”

도전의 기로에서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는 박서휘 아나운서는 “더 나이 들기 전에 부딪쳐보자고 다짐한 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다. KBO리그 중계방송에서 나오는 모든 리포팅을 받아 적어보기도 하고, 직접 만들기도 했다. 마침 스포티비에서 아나운서를 모집했고, 수개월 동안 면접을 준비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아나운서 지망생 시절을 떠올렸다.

그렇게 스포티비 마이크를 잡은 뒤 5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수원 경기에서 첫 리포팅을 하게 됐다. 생방송이 오랜만이라 긴장할 법도 한데, 박 아나운서는 침착하게 리포팅을 마쳤다. 그는 “속으로는 긴장했지만, 그게 표정으로 나오진 않은 것 같다. 주위에서도 긴장하는 티가 안 나는 게 장점이라고 이야기해 주신다”며 “야구라는 종목이 나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편하게 진행했다. 만약 잘 모르는 종목이었다면 긴장하는 게 티가 났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 박서휘 아나운서가 프로야구 현장에서 리포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서휘 아나운서 제공]

 

◆ 사회인야구를 경험하며 얻은 것

방송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은데, 박서휘 아나운서는 틈틈이 취미를 즐기고 있다. 사회인야구를 통해 체력을 기름과 동시에 야구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난해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었던 박 아나운서는 올해는 도곡 야구 아카데미에서 ‘홍일점’으로 활동 중이다. 사회인야구 3부 리그에 속한 이곳에서 지명타자로 뛰고 있는 그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야구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야구는 연애 같아요. 다른 운동을 했을 땐 얼추 비슷한 모양새가 나왔는데, 야구를 직접 해보니 너무 어렵더라고요.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그래서 더 알고 싶고 매력을 느껴요. 쉽게 가질 수 없기에 연애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야구선수들에게도 존경심을 갖게 됐어요. 사실 팬들은 선수들이 부진할 때 질타하시기도 하지만, 야구를 직접 해보니 선수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걸 알기 때문이죠.”

사회인야구 경험이 시구자로 마운드에 섰을 때도 큰 도움이 됐다. 2016년 6월 16일 한화 이글스와 KT의 수원 경기에서 시구를 했는데, 연습 과정에서 KT 선수들이 따로 자세를 잡아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깔끔한 투구폼을 선보였다. 연천 미라클 시절부터 꾸준히 ‘야구일지’를 쓴 게 도움이 됐다.

 

▲ 박서휘 아나운서의 열정이 담겨 있는 야구일지. [사진=박서휘 아나운서 제공]

 

◆ "내 20대 삶은 '나무', 한국 최초 여성 야구 캐스터가 꿈"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천직을 찾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박서휘 아나운서. 지금까지 20대의 삶을 한 단어로 요약해달라는 질문에 한참 생각에 잠겼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입을 뗀 그는 “‘나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연예계에 몸담았으니 남들 눈에는 화려하게 비춰졌을 수 있지만 나에겐 비바람이 몰아쳤던, 마음고생도 많았던 시간이었다. 그 와중에 뿌리를 내리려고(내실을 다지려고) 노력했다. 또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는데, 이런 관심을 ‘햇빛’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 덕분에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웃었다.

 

▲ 박서휘 아나운서는 "민훈기 해설위원처럼 전문성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이루고픈 열매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야구 캐스터가 되는 것이다. 3년 안에 중계석에 앉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잡았다. 최희-정인영-오효주 아나운서가 여성 프로배구 캐스터로서 마이크를 잡은 적이 있지만, 프로야구 중계를 여성 캐스터가 맡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박 아나운서는 “임용수 선배님이나 민훈기 해설위원님처럼 전문성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 내가 지금 에디터도 겸하고 있는데, 민 위원님은 기자 출신 해설위원이라 롤모델로 삼고 싶은 맘이 더 강하다. 위원님의 글을 자주 읽었고 대화도 많이 나눴는데,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다가 처음으로 본명을 쓰며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해요. 야구팬 여러분께 진정성 있게 다가가도록,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독립야구와 프로야구 많이 응원해주세요.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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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2018] (4) "나 야구하는 여자예요" 루키 아나운서 박서휘의 '팔색조 매력' (下) 으로 이동하려면?

 

■ 박서휘 프로필

△ 생년월일 = 1993년 9월 6일

△ 신장 = 161㎝

△ 가족 = 부모님, 오빠

△ 학력 = 고려대 국제학부 학사

△ 데뷔 = 2013년 LPG EP 앨범 '효녀시대'

△ 좋아하는 음식 = 한식

△ 이상형 = 대화가 통하고 품행이 바른 사람

△ 좌우명 = '일단 해보고 나서 후회하자'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이세영 기자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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