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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2018] (1) 성남 블루팬더스 초대 사령탑 마해영, "프로야구 감독들이 서 있는 이유 알겠다"성공한 선수 마해영, 독립구단 감독으로서 맞는 '야구인생 2막'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4.20 16:59 | 최종수정 2018.04.20 19: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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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s!] 부산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5년부터 2008년까지 현역으로 뛴 마해영(48)은 성공한 야구선수다. 타격왕(1999년)과 최다안타왕(2002년), 골든글러브(2002년·지명타자 부문), 그리고 한국시리즈 MVP(2002년)까지 거머쥐었다.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시즌이 세 번이나 된다. 은퇴 후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타격코치를 역임한 뒤 독립야구단 성남 블루팬더스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이제 막 지도자로서 스타트를 끊었지만 “힘든 건 없다”고 했다. 선수시절 홈런을 친 뒤 무표정으로 베이스를 돌았던 것처럼 감독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탄천=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예전에는 프로팀 감독들이 왜 서있는지 몰랐는데, 제가 해보니까 계속 서게 되더라고요.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 마해영 감독이 스포츠Q와 인터뷰 도중 선수들이 훈련하는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성남 블루팬더스를 맡은 소감을 물은 질문에 마해영 감독은 프로야구 사령탑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아무리 좋아도 감독 입장에선 늘 물가에 아이를 내놓은 심정일 것이다. 자신이 내린 작전에 따라 수십 명이 움직이니 벤치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선수 은퇴 후 야구를 이론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열정이 생긴 마 감독은 2010년 3월 대경대학교 스포츠건강과학과 겸임교수로 부임해 강단에 섰다. 그해 5월부터는 케이블 채널 XTM의 야구 해설위원을 맡아 현장을 누볐다. 그는 “해설위원 시절에 경기를 다각도로 분석한 게 야구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 마해영 감독(오른쪽)이 블루팬더스 선수들의 펑고 훈련을 지휘하기 위해 배트와 공을 들고 있다.

 

◆ 결코 수월하지 않았던 성남 블루팬더스의 오프시즌

해설위원과 학자로서 야구에 대한 내실을 다진 마해영 감독은 야구학교 코치를 거쳐 올해 1월 이곳에서 창단한 성남 블루팬더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프로 103승에 빛나는 박명환 투수코치와 LG 트윈스 출신인 정규식 타격코치로 코칭스태프를 꾸린 그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스프링캠프를 따뜻한 곳이 아닌 성남 탄천야구장에서 진행한 것. 창단 팀이었기에 해외에 베이스캠프를 꾸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 마 감독과 선수들 모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날씨가 추워서 체력훈련 위주로 프로그램을 짰어요. 날이 좋을 때는 눈 치워가면서 밖에서 캐치볼을 했지요.”

다른 팀들보다 기술훈련이 부족했던 까닭일까. 성남 블루팬더스는 20일 현재 경기도챌린지리그(GCBL) 3개팀 중 2승 5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는 고양 위너스(5승 2패)를 ‘1강’으로 꼽은 마 감독은 “투수력이 뛰어나고 프로 출신 타자들도 많아서 타격 실력도 높다. 아직 이 팀을 이기지 못했는데, 다음 달 쯤에 한 번 이기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 블루팬더스 선수의 펑고 훈련을 돕고 있는 마해영 감독.

 

◆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지도자 되고파"

리그에서 강팀이 되기까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성남 블루팬더스. 그렇다고 해서 이 팀에 에이스가 없는 건 아니다. 마해영 감독은 미국 싱글A 출신 포수 김성민(前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을 프로행이 유력한 선수로 꼽았다. “일단 체격조건이 좋다. 마이너리그에서 뛴 경험도 프로팀에 지명되는 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성민은 GCBL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순항하고 있다. 빼어난 도루 저지 능력으로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이다.

블루팬더스 선수들 모두 프로행이 목표이기에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지만, 마 감독은 야구 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게 있다면 선수들이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난 열심히 하고 있다’, ‘이쯤이면 잘하고 있는 거다’라는 자기만족이 있더라고요. 이런 게 요즘 젊은이들의 대세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그 정도로 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 마해영 감독은 야구 선배로서 블루팬더스 선수들에게 아쉬운 점을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패자부활’을 돕는 마 감독은 독립구단 사령탑으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을까. 그는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깊이가 아직은 낮다. 일단 야구를 많이 알게 해준 뒤 경기력을 향상시켜 스카우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게 하는 게 내 임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은 감독, 야구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 블루팬더스 선수와 대화하고 있는 마해영 감독.

 

■ 자투리 인터뷰

- 프로 생활 14년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본다면?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었던 1999년 플레이오프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펼친 2002년 한국시리즈다. 두 시리즈 모두 최종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1999년과 2003년 중 언제 더 잘했다고 생각하나?

“1999년이다. 이때는 타격왕(0.372)에 올랐고, 타점(119개)도 많았다. 2003년은 홈런 38개를 친 걸 제외하면 그렇게 잘한 시즌은 아니다. 오히려 타격 2위(0.323), 타점 3위(116개)를 기록한 2002년이 2003년보다 잘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 롯데와 삼성에서 뛴 9시즌 중 전 경기를 소화한 게 7시즌이나 된다. 지치지 않는 체력의 비결은?

“선수시절 내 포지션이 1루수와 지명타자였다. 수비 부담이 많은 포지션이었다면 전 경기 출장이 어려웠겠지만 체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포지션이었기에 (7시즌 전 경기 출장이) 가능했다. 충분히 세울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 마해영 감독이 라이브 배팅을 하고 있는 블루팬더스 선수에게 조언을 던지고 있다.

 

- 만약 야구선수를 하지 않았다면?

“야구를 안 해도 사무실에 앉아있지는 않을 것 같다. 성격 자체가 움직여야하는 스타일이라 운동을 안 했더라도 세일즈맨 등 내가 뛰는 만큼 돈을 버는 직업을 택했을 거다.”

- 마해영 감독에게 야구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열 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고, 죽을 때까지 할 것 같다. 물론 그 안에는 가족도 부모도 있지만 야구가 내 삶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또, 야구를 통해 지금까지 먹고 사는 걸 보면 야구가 곧 내 인생인 것 같다.”

 

■ 마해영 프로필

△ 생년월일 = 1970년 8월 14일

△ 체격 = 192㎝ 100㎏

△ 출신학교 = 부산대연초-부산중-부산고-고려대-단국대 대학원

△ 주요 경력
- 롯데 자이언츠 선수(1995~2001년)
- 삼성 라이온즈 선수(2001~2003년)
- KIA 타이거즈 선수(2003~2005년)
- LG 트윈스 선수(2005~2007년)
- 롯데 자이언츠 선수(2008년)
- XTM 야구 해설위원(2010년)
- 대경대 스포츠건강학과 겸임교수(2010년 3월)
-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타격코치(2016년 11월)
- 성남 블루팬더스 초대 감독(2018년 1월~)

△ 수상 경력
- 1992년 대학야구 춘계리그 최우수선수상, 홈런상
- 1992년 대학야구 추계리그 도루상
- 1993년 대학야구 춘계리그 홈런상, 타점상, 백호기 홈런상, 서라벌기 타격상
- 1993년 대통령배실업리그 최우수신인선수상, 홈런상
- 1994년 대학야구 추계리그 최우수선수상, 홈런상
- 1996년 체육훈장 기린상
- 1999년 KBO 정규리그 타율 1위
- 2002년 KBO 한국시리즈 MVP
- 2002년 KBO 정규리그 안타 1위
- 2002년 KBO 골든글러브 지명타자상
- 2008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선구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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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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