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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야구학교 지렛대 삼은 성남 블루팬더스, '패자부활의 장' 되길내년 1월 창단 앞둔 블루팬더스…"'할 수 있다'는 희망 안고 프로의 꿈 이뤘으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5 01:38 | 최종수정 2017.12.17 02: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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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선수들 눈빛 보이죠? 정말 간절합니다. 한 번의 기회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마인드가 기존 프로선수들보다 절실하죠.”

지난 12월 9일 독립야구단 성남 블루팬더스의 2차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은 임호균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감독은 참가자들의 투구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 트라이아웃 참가자가 임차게 투구하고 있다(위). 참가자의 투구는 투구추적시스템을 통해 과학적으로 분석된다(아래 왼쪽).

 

경기도 성남시의 야구학교에서 열린 이날 트라이아웃에는 투수 8명, 야수 8명 등 총 16명의 선수들이 테스트를 받았다. 과거 김성근 감독이 지휘했던 고양 원더스(해체)처럼 KBO리그(프로야구)에서 한 차례 실패를 맛봤거나, 해외리그에서 돌아와 국내 프로구단 입단을 원하는 선수들이 트라이아웃 지원서를 냈다.

내일의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참가자들의 태도는 매우 진지했다. 광활한 실내야구장에 공이 미트에 ‘퍽퍽’ 꽂히는 소리만 들렸다.

◆ '과학' 입힌 트라이아웃, 정확한 분석으로 옥석 가린다

프로가 아닌 독립구단의 트라이아웃. 그 진행 방식과 평가 기준이 자못 궁금했다. 임호균 감독은 스포츠투아이가 갖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투구추적시스템(PTS‧Pitch Tracking System), 타구추적시스템(HTS‧Hitting Tracking System), HIT TRAX 등 전문 장비를 이용해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한다. 투구추적시스템의 경우, 투수의 릴리스포인트에서 회전력이나, 어느 부분에 회전력을 많이 가져가는지 측정할 수 있다. 구속은 스피드건으로 따로 측정하지만, 공이 변화되는 모습과 공을 일정하게 놓는 포인트가 나오니 보다 과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트라이아웃을 합격한 선수들과 이 부분을 공유한 뒤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트라이아웃 참가자들에게 유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는 박명환 코치.

 

2004년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빛나는 박명환 야구학교 코치는 “컴퓨터가 공의 움직임을 분석하기 때문에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정확하다.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다”면서 “투구궤적과 스피드(구속), 무브먼트(움직임), 코너워크를 모두 측정할 수 있다”고 PTS에 대한 설명을 보탰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에서 통산 103승을 따낸 박 코치는 이날 투수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매의 눈으로 체크했다. 그는 참가자들의 어떤 부분을 눈여겨봤을까.

투수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제구력을 꼽은 그는 스피드와 매커니즘, 멘탈(정신력)을 차례로 언급했다. 다만 “오늘은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전체적으로 다 보진 못했다. 제구력과 스피드를 우선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시즌이라 선수들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5~10㎞ 구속이 덜 나올 거라 생각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의 시스템을 가지고 3개월 정도 몸을 만들고 경기를 뛰었을 때 선수 파악이 제대로 이뤄질 것 같다. 여기 있는 투수들이 몸을 잘 만들면 5~10㎞ 정도는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포지션이 포수인 김성민은 이날 포구와 블로킹, 타격 등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포수 마스크를 쓴 김성민(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역시 “몸 상태가 20~30%정도밖에 되지 않아 실력 발휘가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2차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16명 모두 12일 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성민(포수)을 비롯해 나규범(전 LG 트윈스‧투수), 최준식(전 KIA 타이거즈‧야수) 등 프로 선수들이 재도약의 기회를 얻은 것. 앞서 치른 1차 트라이아웃 합격자 10명(42명 지원)을 합해 총 26명이 성남 블루팬더스의 창단 멤버가 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내년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2016년 12월 7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야구학교. 가운데가 김응용 총감독, 오른쪽이 이상일 교장이다. [사진=뉴시스]

 

◆ 블루팬더스 출발, 지자체‧기업 도움 없이 불가능했다

이처럼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선수들을 선발한 성남 블루팬더스. 독립야구단을 가볍게 보는 팬들도 많겠지만 지자체와 기업의 도움이 없었다면 창단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야구학교는 지난달 성남시 및 성남시 도시개발공사와 3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성남시는 사회인 주말리그나 성남시 내 학교 운동부의 사용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탄천야구장 등의 사용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성남 블루팬더스는 창단과 함께 성남시 명칭을 유니폼 가슴에 달고, 공식 경기 및 훈련에 나선다.

임호균 감독은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가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성남시에서 관심을 가졌고, 그 과정에서 독립구단 창단이 성사됐다”며 “선수들이 보다 좋은 조건에서 뛸 수 있도록 후원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블루팬더스 관계자에 따르면 야구학교는 다음 주 두 차례 MOU가 예정돼 있다. 기업들의 꾸준한 관심이 선수들이 더 큰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마해영 야구학교 코치가 참가자에게 타격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 독립구단 창단 붐, 다른 지방까지 열기 이어질까?

삼성 라이온즈의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마해영(야구학교 코치)을 감독으로 선임한 성남 블루팬더스는 2018년 1월 중으로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현재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지자체와 시기를 조율 중이다.

성남 블루팬더스는 한국독립야구연맹(KIBA)에는 가입돼있지 않지만 고양 위너스, 수원 로보츠, 양주 레볼루션이 속한 경기도챌린지리그(GCBL)에 참여한다. 연간 60경기를 치르는 것이 목표며, 프로 3군(육성군), 대학팀들과 번외경기도 추진하고 있다.

GCBL 소속 고양 위너스가 오는 22일 창단식을 여는 등 독립야구단 붐이 일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제5, 제6의 구단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 임호균 감독이 참가자의 투구를 체크하고 있다.

 

임호균 감독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많은 지자체가 독립야구단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경기도권에 몰린 팀들이 잘 운영돼야 다른 지방에서도 독립구단을 창단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독립구단이 많이 생겨야 패자부활의 기회를 받을 선수들도 늘어난다.

박명환 코치는 “독립구단 입단을 원하는 이들은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이다.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여기서 잘 준비해 다시 프로의 꿈을 이뤘으면 한다. 살다보면 시련이 있을 수 있다. 블루팬더스 선수들이 절망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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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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